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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부족 세계경제 위협" 경고음
입력2004-08-23 17:03:03
수정
2004.08.23 17:03:03
지구촌 전체 확산속 印선 공장가동중단도<br>"고유가만큼 큰 타격… 물절약 기술투자를"
고유가에 이어 물부족현상이 세계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앞으로 용수도 중요한 원자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으로 기업들은 물을 유한자원으로 인식하고 수자원보호에 대한 투자도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민간연구기관인 태평양개발환경안보연구소(PISEDS)는 최근 보고서에서 물부족현상이 미국ㆍ인도ㆍ중국 등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공장이 폐쇄될 정도로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예를들어 인도 남서부 케릴라에 있는 펩시와 코카콜라공장은 극심한 가뭄이 계속되자 올해 초 가동을 중단했다.
두 회사는 이로 인해 수백만달러의 손해를 입었으며 공장을 언제쯤 다시 가동할 수 있을 지도 불투명한 상태다. PISEDS의 피터 글레익 소장은 “기업들이 물부족에 따른 위험을 미리 계산하지 않는다면 수십억달러를 투자한 공장이 한 순간에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물부족현상은 음료회사 뿐만 아니라 다른 산업에도 연쇄적인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2001년 미국 북서부에서 발생한 가뭄으로 보리ㆍ밀 등 곡물가격이 올라 식품회사, 맥주제조업체의 경영은 더욱 힘들어졌다.
또 수력발전소가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못해 공장용 전기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 지역에 밀집한 금속가공업체의 생산량이 줄어 알루미늄, 철강 등의 가격이 크게 뛰었다. 물부족현상이 최근의 고유가만큼 경제적 파급력이 크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따라서 물부족현상은 장기간의 환경적 요인 때문에 발생하는 것인 만큼 기업들도 긴 안목을 갖고 대처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보고서는 현재의 물 사용량을 철저히 관리하면서 새 공장을 지을 때는 사용가능한 수자원을 면밀히 계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역공동체와 협력해 수자원보호 및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국적 기업들은 이미 물부족사태에 대응한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코카콜라는 물절약에 관한 전문가를 영입하고 효율적인 물사용에 대한 교육에 나서 지난해 음료생산이 4%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물소비량은 3% 줄일 수 있었다.
인텔 역시 수자원 보호를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가운데 하나로 설정하고 물 절약 관련 기술에 투자해 지난 몇 년간 물 사용량을 일정 수준으로 묶어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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