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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퍼트 미국 대사 피습] 아들 덕담 나누던 중 기습 돌진… 순식간에 칼 꺼내 휘둘러

■ 바로 옆자리 장윤석 의원이 본 피습 순간<br>"수프 뜰 때쯤 큰소리 지르며 달려와<br>주변인들 본능적으로 덮쳐 범인 제압<br>일어서보니 테이블엔 핏방울 수십개"

제압당한 범인, 5일 오전 민화협 주최 초청강연에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습격한 김기종이 장윤석 새누리당 의원 등 참석자들에게 제압당하고 있다. 이름표 단 사람이 장 의원. /=연합뉴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피습당한 강연회에는 장윤석 새누리당 의원도 자리했다. 그는 일주일 전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으로 선출됐다. 다음은 장 의원이 설명한 피습 순간이다.

"리퍼트 대사가 세종홀에 들어선 것은 7시35분께. 리퍼트 대사는 왼쪽에 나, 오른쪽에 통역사를 비롯해 이주영 새누리당 의원, 김성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과 헤드테이블에 앉았다. 헤드테이블은 3개씩 총 2줄로 구성된 7개 테이블 중 첫 번째 줄 가운데 위치했다.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강연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테이블 참석자들은 서로 담소를 주고받았다. 이날 헤드테이블의 화제는 한국에서 낳은 리퍼트 대사의 첫 아들이었다.

테이블에 앉은 한 참석자는 한국은 미국과 법이 달라 속지주의를 택하지 않는다면서 미국에서 태어나면 미국 국적을 갖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아 (한국에서 태어나도) 한국 국적을 취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리퍼트 대사는 '아들을 출산하는 과정에서 한국 측으로부터 (좋은) 대접을 받았다'며 '둘째 아이를 낳게 될 때는 미국 대사가 아니겠지만 한국에 와서 둘째 아이를 낳고 싶다'고 화답했다. 이에 다른 참석자가 '원정출산 아닌가요'라고 말해 헤드테이블에 앉은 참석자들이 모두 웃었다. 대사 옆에 앉은 나는 '제가 국회에 있는데 혹시 대사가 원한다면 국적법을 개정해 한국 국적을 가질 수도 있다'며 농담했다.



그러나 좋았던 분위기가 끝난 것은 이 무렵이었다. 4~5분가량 담소를 나눈 뒤 수프를 뜰 때쯤 범인이 큰소리를 지르며 다가왔다. 무슨 소리인지는 기억 안 난다. 범인이 대사에게 돌진해 위해를 가하려는 상황에서 헤드테이블에 앉았던 사람들도 놀라서 "어~어~" 했다. 나도 상황의 심각함을 느끼고 일어났지만 범인이 칼을 꺼내서 대사를 찔렀다. 1~2초 사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그가 대사를 공격한다는 것을 느낀 순간 나도 본능적으로 범인을 덮쳤다(장 의원은 특전사 출신). 범인과 같이 홀 바닥으로 넘어졌다. 어느 순간 보니까 범인의 등 위에 내가 올라타고 있었고 함께 있던 다른 사람들이 팔과 다리를 제압했다.

범인이 제압됐다고 판단하고 일어서 보니 이미 리퍼트 대사는 병원으로 출발했고 테이블보에는 핏방울 수십 개가 떨어져 있었다. 테이블 위에 과도가 있었는데 나중에 경찰이 수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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