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최근 발생한 노조 간부와 사측 경비원 간 폭력 사태와 관련해 노조가 26~28일 울산ㆍ아산ㆍ전주공장 특근을 거부하면 계획된 7,102대를 생산하지 못해 생산차질액이 1,506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앞서 노조는 지난 17일 노조의 김모 수석부지부장이 사내하청 노조 해고자의 공장 출입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사측 경비원들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19~20일 주말특근을 거부했다. 현대차는 당시 7,800여대를 생산하지 못했으며 이로 인해 1,580억원의 생산차질액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노조의 2주 연속된 주말ㆍ휴일 특근 거부로 현대차는 모두 1만4,900여대의 차량을 만들지 못하고 총 3,087억원의 생산차질액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노조는 이와 관련해 윤갑한 현대차 울산공장장 공개사과, 폭행 책임자 엄정처벌, 비정규직 노조의 정당한 조합활동 보장 등 세 가지 사안을 사측에 요구해오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노조는 26~28일 울산ㆍ아산ㆍ전주공장 특근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가장 큰 쟁점사항은 폭행 책임자 처벌에 관한 것이다. 노사는 현재 서로가 먼저 폭행을 했다고 주장하며 갈등을 빚고 있다. 사측은 폭력사태와 관련해 정규직 노조 간부 등 12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고 사내하청 노조도 노조에 대한 업무방해 혐의로 사측을 고발한 상황이다.
현대차는 이날 회사 소식지를 통해 "회사는 폭행사태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고 사태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특근거부로 말미암은 피해를 왜 직원들이 떠안아야 하는지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신형 싼타페 양산차질이 계속될 경우 고객의 원성이 우리 노사로 향할 것"이라며 "임금협상이 본격화되기도 전에 사내하청 문제로 갈등과 혼란이 계속되는 것은 노사 모두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노조는 사측이 공개사과를 포함한 세 가지 요구안을 수용하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폭력사태와 임금협상과는 연결 짓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폭력사태는 반드시 해결하고 넘어가야겠지만 예정된 단체교섭은 정상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노동계 관계자는 "협상 초기에 발생한 폭력사태로 노사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건 일종의 기 싸움"이라며 "이번 사태로 가뜩이나 험난한 올해 임협에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노사 모두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한편 노조는 오는 30일 3차 교섭을 마친 뒤 임금ㆍ단체협상 투쟁 출정식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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