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지사는 13일 기자회견을 열어 "성장 잠재력이 높은 경기 서부지역에 미래 산업을 이끌 첨단산업의 거점 육성이 필요하다"며 "광명·시흥 특별관리지역 내 66만㎡를 첨단연구단지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광명·시흥 특별관리지역(15.6㎢)은 2010년 5월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됐다가 주택경기침체와 사업시행사인 LH의 재정난 등으로 개발이 중단된 뒤 지난 4월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됐다.
도는 사업지 66만㎡에 9,400억원을 들여 '제3의 판교테크노밸리'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곳에는 국내외 첨단기업들의 연구·업무시설과 종사자들의 휴식·문화·엔터테인먼트 시설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주거용지는 원천 배제할 방침이다.
연구단지 설계단계부터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차세대 지능형 전력망 시설인 스마트그리드와 사물인터넷 등을 도입한다.
도는 IT(정보기술) 위주의 판교테크노밸리와 차별화하기 위해 자동차부품, 기계, 화학, 지능형 로봇 관련 연구개발(R&D) 기능에 집중하고 컨설팅·금융 등 창업·기업지원 서비스와 근로자 교육·교류 공간도 마련한다.
도는 이번 첨단연구단지 조성으로 직접적인 고용유발 4,600여명, 생산유발 6,400억여원, 부가가치 유발 2,800억여원 정도가 발생해 침체된 지역 경제에 큰 활력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첨단연구단지 개발이 완료되면 900여개사의 입주가 가능하며, 7만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앞서 도는 올해 말 예정된 국토교통부의 광명·시흥 특별관리지역 관리계획 수립에 첨단연구단지 사업이 반영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지난 9일 국토부 장관을 만나 이번 사업구상을 소개하고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며 "현재 3개 후보지를 검토 중이며, 전체 지구개발계획, 기업체 선호, 주민 의견 등을 고려해 내년 말까지 최종 후보지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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