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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車업계, 강판값 인상 강력저항

할증금 지급 거부… 일부 회사선 "소송도 불사"<br>장기계약 통해 싼 가격에 공급받아왔지만<br>수요보다 공급적어 구매시장서 입지 약화


유가 상승에 따른 판매 급감으로 위기에 처한 미국 자동차 업체들이 철강업체의 강판 가격 인상에 강력하게 저항하고 있다. 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자동차 회사들이 강판 가격의 급격한 상승에 따른 경영 악화를 막기 위해 현재 합의된 공급 계약에서 할증금을 지불할 수 없다며 가격 인상을 거부하고 일부 회사는 법정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WSJ은 이 같은 움직임은 자동차 회사들이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정도로 강판 가격이 최고치에 이르렀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매년 이맘 때면 철강사와 자동차 업체간 공급 계약 협상이 갱신된다. 양 측은 구체적인 협상 내용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지만 올해는 특히 에너지와 철광석 가격 상승으로 철강재 가격도 종전보다 현저하게 올라갈 것이란 데엔 이견이 없다. 최근 세계 최대 철광석회사인 BHP빌리튼은 철광석 가격을 85% 인상했고 이에 앞서 업계 3위인 리오틴토도 85% 올렸다. 철강회사들도 제품 가격을 당연히 인상하려 하지만 자동차 회사들은 이 같은 인상안에 강하게 맞서고 있다. 세계 최대 철강 회사인 아르셀로미탈은 지난 4,5월부터 자동차용 강판 가격을 톤당 250달러씩 인상한다고 자동차 업체에 통보했다. 하지만 일부 자동차 회사들은 두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를 수용하지 않고 저항하고 있다. 아르셀로 미탈의 아디야 미탈 최고채무책임자(CFO)는“일부가 인상안을 받아들였지만 일부는 그렇지 않다”면서 “받아들이지 않은 쪽과는 여전히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동차 업체들의 결국 추가 가격을 지불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철강사들은 일방적인 가격 인상보다는 개별적인 가격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AK스틸의 앨런 매코인 대변인은“사안별로 개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철강업체들은 장기 계약보다는 가격을 높여 받을 수 있는 현물(Spot) 거래를 선호한다. 아르셀로미탈은 현재 매출의 20%만을 장기 계약을 통해 판매하고 이 중 15%는 자동차 업체들과 체결한 것이다. 자동차 업체들의 가격 협상력은 해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수 십 년간 자동차 업체들은 철강사의 최대 고객으로서 협상을 주도하며 장기 계약을 통해 싼 가격에 강판을 공급 받아왔다. 하지만 중국과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국의 철강 수요가 급증하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자 자동차 업체들의 구매 시장에서의 입지가 약화되고 있다. 여기에 유가 급등에 따른 매출 부진도 자동차 업체들의 기를 꺽고 있다. 지난 6월 미국의 자동차 판매는 전년보다 18% 감소했고 GM의 주가는 54년 이후 처음으로 10달러 아래로 추락했다. 포드의 판매량 역시 일본의 도요타에 추월당했고 크라이슬러는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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