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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위기 확산] S&P '佛 신용 강등' 해프닝… "왜 하필 이때"

단순 실수로 발표했다가 취소 소동<br>가뜩이나 불안한 佛금융시장 출렁<br>佛, 진상조사 요청 강력 대응 불구<br>"시장 이미 위기 대비 나서" 분석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10일(현지시간) 유럽 재정위기의 다음 타깃으로 거론되는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강등한다고 발표했다가 취소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S&P는 곧바로 단순한 실수라며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국채금리가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을 출렁이게 만들었고 발끈한 프랑스 금융당국은 따끔한 맛을 보여주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나섰다. 하지만 프랑스가 조만간 '트리플 A' 등급을 강등당할 것이라는 루머가 파다하게 퍼진 와중에 사건이 터져 파장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S&P는 이날 "기술적 오류로 일부 고객에게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을 시사하는 메시지가 자동으로 송신됐다"고 밝혔다. S&P에 따르면 이날 오후3시께(현지시각) 일부 고객에게 '등급 강등'이라는 제목으로 프랑스 신용등급을 보여주는 링크가 게재된 메시지가 발송됐다. 이 링크를 클릭하면 프랑스 신용등급은 기존 최상등급인 트리플A라고 나왔지만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 등급 강등 여부를 놓고 혼선이 빚어지면서 시장은 격하게 반응했다. 이날 프랑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27bp(1bp=0.01%) 오른 3.46%를 기록했으며 10년 만기 독일 국채(분트) 수익률과의 스프레드는 하루 만에 21bp 오른 168bp까지 벌어졌다. S&P는 파문이 확산되자 "프랑스의 신용등급이 여전히 AAA이고 등급 전망도 '안정적'"이라며 "오류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프랑스는 곧바로 강력 대응에 들어갔다. 프랑수아 바루앵 재무장관은 프랑스 금융감독기관인 금융시장청(AMF)에 즉각 진상 조사에 나설 것을 요청했으며 유럽증권시장당국(ESMA)과도 관련 협의에 들어갔다. 프랑스는 특히 S&P가 8월 미국 신용등급을 강등할 때 계산오류 논란에 휩싸인 전례가 있다며 만약 조사 과정에서 중대한 결함이 발견될 경우 3강 체제로 구축된 국제신용평가사에 철퇴를 내리겠다며 벼르고 있다. 올해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등급 강등이라는 융단 폭격 맞은 유럽은 ESMA를 통해 1일부터 미국 신평사들을 직접 규제하고 있으며 프랑스는 이러한 움직임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S&P의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은 일단 해프닝으로 일단락됐지만 시장은 조만간 이탈리아에 이어 프랑스가 위기에 휩싸일 것이라는 데 토를 달지 않고 있다.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는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한 회의에 참석해 "이탈리아에 이어 프랑스가 향후 몇 주나 몇 달 사이에 시장으로부터 공격 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S&P의 해명이 나온 후에도 프랑스 국채 수익률은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며 "시장은 이미 프랑스의 등급 강등에 대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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