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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펀드 지지부진
입력2000-01-19 00:00:00
수정
2000.01.19 00:00:00
송영규 기자
19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구조조정회사가 처음 탄생한 이후 산업자원부에 등록한 업체는 한국기술투자, 제이앤피캐피탈등 모두 20여개사에 달한다. 하지만 이중에서 실제로 조합을 결성해 투자활동을 벌이고 있는 회사는 한국기술투자, 코미트창투, 한국종합기술금융(KTB)등 3곳에 불과하다. 대부분 이름만 걸어놓고 활동은 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재원조성 자금도 한국기술투자 2,080억원, 코미트창투 238억원, KTB 335억원등 총 2,653억원에 그쳤다. 이같은 규모는 현재 산업은행에서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구조조정에 투입하기 위해 결성한 기업구조조정기금이 1조6,000억원에 달하는 것과 비교해 보면 17%가 채안되는 수준이다.
그나마 투자완료한 액수는 조성액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1,263억원으로 모두 24개업체에 투자했다.
이처럼 구조조정회사들의 활동이 지지부진한 것은 그동안 펀드모집에 대한 규제와 펀드운영자에 대한 신뢰성 문제 때문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해 모업체에서 연말수익률 100%를 내세우며 대규모 자금을 끌어들이는 등 문제가 발생하자 관계기관에서 자제요청을 하며 한동안 펀드모집을 제한한 바 있다. 이후 구조조정회사의 조합결성에 대한 명시적인 규제는 없지만 여러형태로 모집을 제한하고 있다는 것이 한관계자의 설명이다.
기관투자자들의 외면도 펀드구성의 어려움으로 지적되고 있다. 기관의 경우 투자대상이 구조조정대상 기업이라는 점에서 위험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투자를 꺼리고 있다.
이와 관련 한관계자는 『올해도 지난해 조합결성을 못한 회사들이 공모를 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본다. 따라서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사모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역시 기관투자자들이 외면하고 있다』
중기청이 20일 서울 라마다르네상스호텔에서 10여명의 구조조정전문회사 대표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올해안에 재정자금 300억원을 출자해 약 3,000억원 규모의 구조조정펀드를 결성키로 한 것도 바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방안중 하나다. 중기청은 투자실적 및 전문인력 보유현황, 재무상태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대상을 선정하고 업체당 최고 50억원까지 출자해 펀드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방침이다.
중기청의 한관계자는 『현재 구조조정에 필요한 자금의 대부분을 대형회사들이 흡수하고 있어 중소회사들의 입지가 사실상 거의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당분간은 이름만 걸어놓고 상황을 봐가면서 펀드결성을 추진하는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영규기자SK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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