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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칼럼] 이공계 우수인력 확보

2003년도 대기업 신입사원 연봉은 2,489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 다. 온라인 리크루팅 업체 잡코리아가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선정한 상호 출 자제한 기업집단 상위 10대 그룹사 및 계열사 85개 사를 대상으로 2003년대졸 신입직 연봉에 대해 분석한 결과, 금융업계가 평균 3,142만원으로 가 장 높은 연봉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다음으로는 정보기술(IT)업계의 연봉 평균이 2,700만원, 조선ㆍ중공업 업계가 2,686만원, 석유화학업계가2,608만원으로 나타났다. 가장 봉급이 높은 금융업계는 제조업 중심의 이공계 직종에 비해 25%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더욱 놀라운 점은 가 장 높은 봉급을 주는 기업은 외환신용카드로 3,500만원에 달해 제조업 및건설업보다 40~50% 이상 높은 급여를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통계를 보면 소위 이공계 기피현상이 왜 나타나는 지를 잘 알 수 있다. 제조업 분야는 수출에 주도적 역할을 하며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고 있 지만 봉급은 다른 분야보다 낮다. 국민의 세금인 수십 조원의 공적자금이투입되고, 최근 신문지상을 장식했던 많은 부실이 존재하는 금융기관, 특히 카드업계의 봉급수준을 볼 때 여러 가지 착잡한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 의 미래를 이끌고 갈 첨단산업에 종사하는 이공계 출신 과학기술자들이 과 연 적합한 사회적ㆍ경제적 대접을 받고 있는지 의아스러울 때가 많다. 소위 IMF사태 이후로 심화되고 있는 이공계 기피 현상은 우수한 학생들이이공계보다는 안정되고 높은 수입이 예상되는 의대, 치대, 법대 등을 선호 하는 소위 ‘사’자 직종을 선호하는 데서 출발하였으나, 최근에는 이공계 대학 출신들도 첨단기술개발에 종사하기보다는 고소득이 예상되는 금융기관 등으로 전공을 바꿔 취업하는 사례도 심각할 정도로 발생하고 있다. 이 공계 학생들이 취업하는 제조업분야의 많은 공장들이 수도권 보다는 지방에 몰려있으며 근무여건도 금융기관 등 서비스분야에 비해서 열악하다는 것이 하나의 큰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러한 근무여건도 아쉽지만 제조업의 평균 임금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 큰 원인의 하나다. 첨단 기술을 개발하고 선진국 기술과 경쟁하기 위해 현업에 투입되는 과학기술자들은 열악한 근무환경 속에 밤을 새워 공장을 가동시키고 국제적 수준의 품질관리 및 연구개발에 종사하고 있으나 과연 적정한 처우가 이뤄지고 있 는지 의심스럽다. 그래서 과학기술자들은 언론매체에서, 또한 정부에서 이 공계 우대정책을 발표하고 있는 것에 대해 신뢰를 하지 못하고 있는 딱한현실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많은 공장들이 중국 등 해외로 이전하면서 우리나라의 제조업 공동화 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설계 등 핵심기술은 국 내에서 개발되어야 한다. 일본의 경우도 많은 공장이 한국과 중국 등 해외 로 이전되었으나 핵심부품 및 고부가가치의 설계기술은 일본 자체에서 고스란히 보유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단순한 조립산업 등이 아닌 고부가가치 첨단기술산업으로 전환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수한 과학기술자들의 확보는무엇보다도 중요한 명제가 아닐 수 없다. 유능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에 상응되는 경제적 처우 및 사회적 지위가 필요하며, 이를 위한 우리 사회의 인식도 전환되어야 한다. 금융업 등 서비스업에 비하여 현저히 떨어지는 보수로는 우수한 사람들이 힘든 이 공계를 택할 이유가 없다. 과학기술 중심사회를 구축하고 신성장 동력산업 을 개발하며 국민소득 2만 달러를 달성하기 위해 지방 근무 등 열악한 여건에서도 불철주야 밤새워 젊음을 불태우고 있는 과학기술자들에 대한 처우개선이 없이는 이공계 우수인력 확보는 공허한 이야기이다. 한민구 서울공대 학장이 4월부터 최홍건 한국산업기술대 총장에 이어 송현 칼럼을 집필합니다. 한 학장은 칼럼을 통해 선진국 진입에 필요한 과학기술 발전 방안을 제시할 예정입니다. ◇약력 ▦서울대 전기공학과 졸업 ▦미국 존스 홉킨스대학 전기공학 박사▦뉴욕주립대 전기ㆍ컴퓨터공학과 교수 ▦서울대 전기공학과 교수 ▦학술진흥재단 사무총장▦국제디스플레이학회 이사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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