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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불황·경제위기 이겨낸 몬드라곤의 힘은?

■ 몬드라곤에서 배우자 (윌리엄 F.화이트·캐서린 K.화이트 지음, 역사비평사 펴냄)<br>■ 몬드라곤의 기적 (김성오 지음, 역사비평사 펴냄)


몬드라곤은 스페인 바스크 지역에 위치한 도시다. 이곳에 부임한 주임신부 돈 호세 마리아 아리스멘디아리에타는 1940년대 협동조합운동을 시작했고 1956년 첫 협동조합 '울고'를 탄생시켰다. 자본주의의 대안으로 제기된 이 생산자 연합체는 1980년대의 극심한 경제불황을 이겨내고 1980년대 말 100여 개의 협동조합과 1만9,500여명의 노동자로 이뤄진 기업으로 성장했다.

'몬드라곤에서 배우자'는 이 같은 신화가 어떻게 가능했는지를 몬드라곤의 경영체계, 경기침체기의 대응, 고통스럽게 단행한 조직 재편 등을 아우르며 들여다보고 있다. 조합주의를 지탱한 힘의 원천은 돈 호세 마리아 신부가 주장한 원칙에 있다. "협동조합주의는 소유에 기능적인 가치만을 부여한다. 즉 소유는 그것이 공동생활에서 책임감과 효율을 높이는 효과적 원천으로 작용하는 한에서만 가치가 있다"는 원칙은 오늘날까지도 반영되고 있다.

한편 함께 출간된 '몬드라곤의 기적'은 1992년 이후 20여 년간의 몬드라곤 변화상을 통계자료를 통해 실감나게 분석했다. 글로벌화라는 공격적 전략을 시작한 몬드라곤은 해외에 생산공장을 갖추고 고용을 확대해 2010년 현재 약 53조원의 자산과 22조원 규모의 연매출, 8만4,000여명의 노동자들을 확보하고 있다. 책은 "몬드라곤이 끝까지 놓치지 않는 것은 협동조합의 정신과 원칙, 구체적으로는 '연대'"임을 강조하면서 "그것이 지금 유럽에 불어닥친 심각한 경제 위기의 한가운데에서도 살아남는 원칙"이라고 밝히고 있다.



치열한 자본주의의 경쟁 속에서 단결과 협동의 가치를 내걸고 이를 실천한 몬드라곤의 기적이 고용확대를 위한 성장이 절실한 한국에도 적잖은 가르침을 전한다.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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