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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車시장 韓 "공격 고삐"-日 "한발 후퇴"

미쓰비시 공장 철수… 다이하쓰 신차판매 중단<br>현대·기아차는 올 판매 목표치 20%나 올려<br>"어느쪽 승부수가 주효할까" 업계 이목 집중


해외 자동차시장에서 숨가쁜 경쟁을 펼치고 있는 현대ㆍ기아차와 일본차업계가 올해 유럽시장에서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쓰비시를 비롯한 일부 일본업체들이 현지생산을 중단하는 등 사실상 시장 확대를 포기한 반면 현대ㆍ기아차는 올해 판매 목표치를 전년보다 20%나 높게 설정하며 공세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올해도 유럽 경기 회복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 한일 양국 업계의 상반된 움직임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쓰비시자동차는 자회사인 네덜란드 공장에서 소형차 등을 생산해왔으나 내년 이후 이를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네덜란드 공장은 연간 2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재정위기 이후 유럽 내 자동차 수요가 줄어들면서 생산대수는 이를 크게 밑돌고 있다. 이에 따라 미쓰비시는 지난해 4~12월 유럽 지역에서 114억엔의 영업적자를 내기도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회사 측이 장기적으로도 유럽 생산의 수익성은 개선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세계 수출거점을 육성하기 위해 태국에 대형 공장을 건설 중"이라고 설명했다.

미쓰비시의 유럽시장 전략 궤도수정은 경기침체로 자동차시장 역시 꽁꽁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최근 유럽자동차공업회 발표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유럽 28개국 내 신차등록대수는 전년 대비 1.4% 줄어들어 4년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으며 올해도 낮은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도요타자동차그룹의 소형차 브랜드인 다이하츠도 앞서 유럽 내 신차판매 중단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도요타자동차는 유럽에서 상대적으로 잘 팔리는 디젤차를 확충하기 위해 독일 BMW로부터 디젤엔진을 조달하기로 했다. 스즈키도 이탈리아 피아트로부터 디젤엔진을 조달하기로 하는 등 각 사가 위축되는 유럽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반면 현대ㆍ기아차는 올해 유럽에서 '역발상 전략'을 펴나가기로 했다. 세계 주요 브랜드들이 모두 몸을 움츠리는 상황을 역이용해 강력한 공격 경영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유럽 시장에서 맹위를 떨쳤던 완성차 메이커들의 구조조정이 시작되는 시기에 유럽 전략형 차들을 공격적으로 마케팅해 시장점유율과 브랜드 가치를 확 높이겠다는 게 현대ㆍ기아차의 유럽 시장 전략이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미쓰비씨가 유럽 생산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한 것을 특정 업체나 일본 자동차업계의 움직임만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며 "유럽 자동차시장 전체에 불게 될 구조조정 바람의 서막"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현대ㆍ기아차는 올해 지난해보다 18.6% 증가한 82만1,000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만 16.8% 증가한 46만5,000대 판매를 계획 중이며 이를 위해 체코 공장에서는 지난해보다 20.5% 늘어난 30만3,000대를 생산해야 한다.

현대차는 특히 유럽 전략 모델인 i30과 i40의 판촉을 강화해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해 독일과 프랑스의 판매망을 직영화한 효과가 올해 본격적으로 나올 것으로도 예상하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해보다 21.1% 늘어난 35만6,000대를 올해 유럽 판매 목표로 설정했다. 기아차의 한 관계자는 "모닝과 리오의 판매를 넓히고 신차 씨드 마케팅을 강화하겠다"면서 "유로 2012 축구대회, 런던 올림픽 등에 대한 스포츠 마케팅도 강화해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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