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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표 CEO]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

증권업계 첫 예탁자산 100兆 돌파 견인<br>강남지역 PB 공략 1년만에 돌풍<br>英 맨인베스트먼트등과 MOU 체결


'팝(POP)준현'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은 사내에서 '박(Park)' 대신 'POP'을 붙인 'POP(팝)준현'으로 통한다. 'POP'은 삼성증권 자산관리 플랫폼(Platform Of Private banking service)을 뜻하는 약자로, 박 사장이 취임후 직접 작명하고 런칭한 작품이다. 삼성증권은 'POP' 출시후 그동안 은행PB점이 독점해 온 자산관리 최대 시장인 강남지역 공략에 나서 1년만에 자문형 랩(Wrap) 등으로 돌풍을 일으켰다. 강남 부자들 사이에서 '자산관리= 삼성증권'이라는 말이 회자될 정도로 'POP'는 대단한 성공을 일으켰다. 'POP'의 성공처럼 박 사장이 사령탑을 맡으면서 삼성증권의 국내 비즈니스는 눈부시게 성장했다. 시장 규모가 뻔하고 정체된 브로커리지(주식위탁매매) 대신 고액 자산가 시장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전략이 금융위기 이후 자산관리 트렌드와 맞아떨어진 결과다. 지난 2008년말 62조원에 불과하던 삼성증권의 지점 예탁자산은 지난해 9월말 증권업계 최초로 100조를 돌파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성과 뒤에는 '팝준현' 사장의 자산관리 전략이 커다란 공헌을 했다고 인정하고 있다. 예탁 자산 1억 원 이상 개인고객도 지난 2년간 약 2만 명 증가한 8만명을 넘어섰다. 경쟁사와는 2배 차이다. 박 사장은 대학시절 생명의 위험한 고비를 넘긴 일도 있다. 간기능이 갑자기 나빠져 시한부 판정까지 받았지만, 어머님의 지극한 간호 덕에 기적적으로 완쾌했다. 박 사장은 당시 '죽는게 이런 거구나' 하고 느낄 정도로 극한 상황이었다고 회고하고 있다. 이 같은 경험 때문에 박 사장에게 '건강'은 남다른 의미다. 그는 해외출장을 갈때 늘 운동화를 챙긴다. 해외서도 하루에 1시간 이상은 꼭 운동을 하기 위해서다. 임직원들에게도 "운동도 일하는 것 처럼 정성스럽게 하라"며 늘 건강을 돌볼 것을 주문한다.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는 일반 회사 CEO와 달리 스스로 영업을 해야 하는 일이 많다. 영업을 위해서는 숱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야 되고, 우리나라 정서상 술이 빠질 수 없다. 죽을 고비까지 갔던 박 사장이지만, '영업'을 위해 술을 마다하지 않는다. 직원들하고 술을 먹을 때도 몸을 사리지 않기로 유명하다. 박 사장이 열정적으로 업무를 할 수 있는 것은 매일 새벽 냉수로 하는 샤워와 하루도 거르지 않는 운동이 바탕이 됐다. 그는 전날 아무리 무리를 해도 새벽 4시30분에는 런닝머신으로 운동하고, 7시께 정시 출근하는 새벽형이다. 박 사장은 취임 이후 전국 100개가 넘는 지점을 일일이 방문했다. 창사이래 사장 방문이 처음이었던 지점도 찾았다. 직원 3,000여명과는 직접 악수를 건네며 벽을 없앴다. 강행군을 하면서도 그는 힘들다고 쉬는 경우가 한번도 없었다고 한다. 월례조회는 물론 1년에 두 차례 갖는 전략회의는 토론중심으로 완전히 바꿨다. 과거 같으면 각 부서별로 보고를 하면 간단한 강평을 한 다음 뒷풀이 순서로 끝냈지만, 박 사장은 이를 패널이나 집단토론 형식으로 완전히 바꿨다. 이렇다 보니 임원들은 준비해야 될 게 더 많아 졌다. 전략회의가 토론형태로 진행되다 보니 다른 부서의 업무까지 완전히 숙지해야 참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임원들은 비록 힘은 들지만, 박 사장에 대해 "스마트하고 판단력이 빠르다"며 극찬하는 분위기다. 해외에서 '팝준현'의 삼성증권을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졌다. 과거 같으면 눈길도 주지 않았을 영국의 세계적인 헤지펀드 회사인 맨인베스트먼트(MAN Investment)와 지난 해 양해각서(MOU)를 맺었고, 올해 1월에는 중국 최대 자산운용사인 화샤기금과 랩 자문에 대한 MOU를 맺었다. 2월에는 미국의 레그 메이슨과 랩 자문 독점 판매에 대한 MOU를 맺었다. '아시아 톱5' 증권사를 목표로 한 그의 꿈도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2009년 8월 홍콩에 현지인력 60여명으로 구성된 대규모 법인을 새로 출범시켰는데, 2년 만에 110여명으로 늘어났다. 법인고객 계좌는 10배 넘게 증가했다. 국내 증권사들이 취약한 IB부문에서도 눈부신 성과를 냈다. 우리나라 증권사 최초로 독일기업을 홍콩 증시에 상장시키는 등 그 동안 3조4,000억원 규모의 딜을 완수했다. 박 사장은 "홍콩법인은 올해 손익분기를 달성하고, 2~3년 후에는 연간 순 매출 2,000~3,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증권은 싱가포르, 대만, 인도, 인도네시아 진출을 통해 2015년 아시아 주요 국가에 모두 거점을 갖춘 '아시아 톱5' 증권사로 도약하는 게 목표다. 박 사장의 경영철학은 '크게 생각하고 멀리 보라'이다. "눈 앞의 이익이 아니라 크게 생각하고 멀리 보는 경영을 통해서만 '건전한 성장'이 가능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유례없는 과감한 해외 투자를 단행할 수 있었던 것도 이같은 그의 철학이 있어 가능했다. 박 사장은 이제 '글로벌 톱 10'을 향해 어려운 도전을 시작할 때라고 임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그는 "반도체 사업이 삼성전자, 나아가서는 삼성그룹의 글로벌 도약을 이끌었던 것처럼, 삼성증권이 삼성그룹 제2의 반도체가 되겠다"며 취임 4년차 포부를 밝혔다. He is ▦1953년 인천 ▦1971년 제물포고 졸업 ▦1977년 서울대 법대 석사 졸업▦1979년 삼성생명 입사 ▦1995년삼성생명 전략기획실 경영기획담당 이사 ▦1998년 삼성생명 재무기획팀장(상무) ▦2001년 삼성생명 자산PF운용팀장(전무) ▦2003년 삼성생명 자산운용BU장(부사장) ▦2005년 삼성생명 기획관리실장 ▦2008년 삼성증권 사장
고객만족 최우선… 홍콩등 해외진출 진두지휘
● 朴사장의 공감경영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은 삼성생명에서 30년 가까이 근무한 보험맨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는 보험업무보다 자산운용과 기획부문에서 주로 근무했다. 과거 삼성 금융 소그룹 전략기획실 근무시 인수 초기였던 삼성증권의 대형화, 동양투신 인수를 통한 삼성투신운용의 탄생, 삼성선물 인수 등을 주도적으로 담당해 현재 삼성 금융계열사 형성의 실질적 산파 역할을 했던 것도 그다. 박 사장은 지난 2008년 삼성증권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홍콩을 중심으로 과감한 해외진출을 주도했고, 글로벌 금융회사로 도약할 수 있는 확고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고액자산가 대상 자산관리 시장에서 일임형랩 등의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로 업계의 경쟁구도를 바꿔놓았다. 그 결과 증권업계 최초로 지점예탁자산 100조원 시대를 열었다. 박 사장의 추진력과 결과에 대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도 후한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크게 생각하고 멀리 보라'고 늘 강조한다. 눈앞의 성과 보다는 내실 있고 지속 가능한 '건전한 성장'(sound growth)을 고민하라는 뜻이다. 해외 진출과 인재양성에 과감한 투자를 결정한 것뿐만 아니라, 과거 삼성생명 자산운용 부문을 맡아 과감한 자산 포트폴리오 구조조정과 신속한 유동성 확보를 통해 IMF 위기를 극복하고, 삼성생명이 글로벌 금융사로 발돋음 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한 것도 그의 멀리 보는 혜안 때문이다. 그는 올 신년사를 통해 '고객만족원년'으로 선언했다. 2008년 취임과 함께 추진해온 4대 핵심전략인 사업구조의 선진화, 고객만족, 핵심역량 강화, 공감경영에 집중해 상당한 변화를 이끌어 왔으나 '고객만족'만은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지난 4월 박 사장은 업계 최초로 '금융상품 구매철회서비스'와 '금융투자상품 판매보증 서비스', '펀드 장기투자고객 수수료 면제' 등을 통해 고객만족경영을 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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