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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4월 23일] 올림픽 유치, 국익부터 따지자

허남식(부산광역시장)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이냐, 2020년 부산 하계올림픽이냐.’ 최근 한국 체육계를 후끈 달구고 있는 올림픽 유치도시 선정 논란을 보는 심경은 참 착잡하다. 특히 이 논란을 그저 부산과 평창의 지역 경쟁구도라는 시각으로 평가할 때면 정말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정작 ‘국익 우선’이라는 결정적 요인은 간과하고 있어서다. 상황을 잘 모르는 분들이 얘기하듯 동계ㆍ하계 두 대회 모두 유치하면 얼마나 좋을까. 서로 도우면서 사이 좋게 유치할 수 있다면 그렇게 좋은 일이 또 어디 있겠는가마는 국제 스포츠 관례상 불가능한 일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양쪽 모두 놓치고 국제 사회의 비웃음만 살 것이 분명하다. 부산은 지금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에 온 힘을 쏟고 있다. 평창의 ‘3수 도전’에 부산이 어깃장을 놓는다고 한다면 부산으로서는 참 억울한 일이다. 부산은 평창에 앞서 지난 1997년 이미 대한올림픽위원회(KOC)로부터 하계올림픽 유치 승인을 얻었다. 당시 외환위기로 주춤하는 사이 평창이 뒤늦게 동계올림픽에 도전했고 부산이 평창에 밀려 본격적인 도전을 미뤄온 것뿐이다. 부산은 지난 12년간 올림픽 유치 열망을 뜨거운 가슴에 묻고 살았다. 이제 88하계올림픽의 영광을 재현하는 일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어느 쪽이 먼저 끼어들었느냐는 유치한 시비도, ‘3수’하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도 버려야 할 때다. 온 나라가 경제위기 탈출에 골몰하고 있는 이때 어느 쪽이 진정 국익에 도움이 되는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부산 하계올림픽의 높은 유치 가능성과 경제적 실익에 대해서는 설명할 필요가 없다. 중요한 문제 한가지를 다시 확인하자. 우리나라가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에 실패할 경우 국기인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퇴출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그것도 일본의 ‘가라테’에 밀려서 말이다. 국익을 팽개치고 국기 태권도까지 포기하며 파급효과도, 유치 가능성도 낮은 ‘동계올림픽 3수’에 꼭 도전해야 할 이유가 있는지 궁금하다. KOC는 23일 오전 평창을 2018년 동계올림픽 국내 후보 도시로 선정할지를 놓고 총회를 연다. 한국의 국익과 한국 스포츠의 발전을 위한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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