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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산책/9월 29일] 지도자와 '공감 접대'

이명박(MB)대통령이 당의 의견을 받아들여 국민통합 차원에서 '9ㆍ3 개각'을 단행했으며 서민과 중산층을 겨냥한 중도실용 노선이 어느정도 공감을 얻고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오랫동안 정치권 진입을 자제했던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이 국무총리 후보자로 등장했다. 대권을 꿈꾸는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가 활발하게 보폭을 넓히고있다. 유력한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도 그동안 "조용히 있는 것이 MB정권을 도와주는 것"이라는 수세적인 입장에서 다소 공격적인 무드로 전환했다. 국민 모신다는 마음가짐 가져야 여권 간판 스타들이 '생산적인 정치를 펼쳐라'는 민심을 감지하고 MB와 더불어 생활정치에 뛰어들자 국민적 기대감이 커지고있다. 언제까지 이런 순풍이 이어질 지 궁금하다. 이들 가운데 순풍에 돛을 달고 누가 차기 대권 고지를 선점하기위한 위대한 경쟁에서 승리할 지 두고 볼 일이다. 누가 국민적인 공감 속에 자신의 강점을 바탕으로 약점을 보강하고 국가 비전이 담긴 이슈를 선점하는 동시에 그것에 걸맞는 해법을 보여주느냐다. 새롭게 부상한 정 총리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도덕적 흠결로 곤혹을 치렸지만 정치권에서는 참신한 인사다. 그는 직선제 서울대 총장으로서 학교 운영에는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난제가 많은 실물경제와 험란한 현실정치에서 '먹물'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 지 주목된다. 청문회 과정에서 드러난 결점 보강도 경시할 수 없다. 박희태 전 대표에 이어 당권을 잡은 정 대표는 한국경제 발전의 주역인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 아들이라는 프리미엄과 '축구'이미지에 힘입어 인지도가 높지만 국가지도자로서 역량 평가는 아직 이르다. 그는 돈이 많다는 것 이외에 구체적으로 국정운영 능력을 보여준 게 거의 없다. 박 전 대표는 침몰위기에 놓였던 한나라당을 집권당으로 만든 과정에서 정치력을 크게 발휘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는 언제 어디서나 누구를 만나든지 성심성의컷 대하는 것이 특별한 장점이다. 하지만 그가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한국이 어떤 모습으로 달라질 것'이라는 키위드가 없다는 지적이 많다. 역대 전직 대통령은 대선 레이스 이전부터 그 시대에 필요한 절묘한 이슈를 선점하고 해법 모색에 열중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확실하게 군부종식을' ▦김대중 전 대통령은 '외환위기를 극복할 준비된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은 '변화와 개혁을' ▦MB는 '경제대통령'이라는 키워드를 무기로 국민적 공감을 얻어 대권을 잡았다고 볼 수 있다. 국가지도자로서 자리 매김하려면 전체 국민들을 상대로 자신이 설정한 국가목표를 분명하게 제시해야 한다. 주요 현안으로 떠오른 세종시 건설 문제와 4대강 사업, 신성장동력 발굴, 개헌문제, 대북정책 등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국민들의 의견을 수용하거나 아니면 국민들을 설득하는 작업에 적극 나서야한다. 자기 목소리가 없는 사람은 국가지도자로서 자격이 부족하다. 국제적인 안목을 갖고 국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한국을 선진강국으로 키울 수 있는 로드 맵을 제시해야 한다. 국가지도자는 국민들과 원만한 관계유지가 선결과제다.국민들로부터 얼마나 공감을 얻느냐에 따라 인물이 결정된다. 민심이 천심이며 국민을 하늘같이 섬기기라는 가르침도 이 같은 맥락이 아닐까. 국가지도자는 국민을 상전으로 모시는 마음가짐과 더불어 어떤 방법으로 부강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실천 가능한 대안이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국민을 극진히 대접하고있다는 공감을 얻는 것이 필수요건이다. 공동목표 향해 함께 정진을 '공감 접대'가 최상의 대접이라는 말이 있다. 어느 금융기관 지점장이 핵심고객에 대해 기존의 접대방식 대신 공감접대를 실시한 결과 아주 놀라운 결과를 얻었다는 것이다. 그는 술 사고 밥 사는 의례적인 향응제공 접대방식을 깨고 경청후 공감반영을 통한 대화방식으로 고객을 감동시켰다. 공감은 말 그대로 우리의 상상력을 발휘해 상대방의 입장에서 상대와 함께 느끼는 것을 가르킨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공감반영의 기본도구인 경청(귀)과 관찰(눈), 상상력(머리)을 활용하면 상대방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공감력을 유발할 수 있는 강력한 방법은 자신에게 "만약 내가 상대의 상황에 처했다면 기분이 어떨까""그런 상황에서 내가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라고 자문해본다. 지도자는 국민의 마음을 잘 읽고 주어진 목표를 향해 그들과 함께 풀어가는 사람이다. 공감접대를 생활화한다면 소통과 신뢰 관계가 크게 개선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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