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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이 힘이다] 100대 수출기업 설문 보면…

"환율 안정 운용·수출 금융확대 필요"


‘환율상승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라.’ 서울경제신문이 100대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수출기업들은 원ㆍ달러 환율은 물론 엔화와 위안화 절상 현상으로 대외 경쟁력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고 자체 진단했다. 하지만 환율효과는 일시적인 만큼 이번 기회에 수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기업 내부에서 나오고 있었다. 수출기업들의 59.1%는 환율상승이 수출에 다소 유리해졌다고 답했으며 4.5%는 매우 유리해졌다고 밝혔다. 도움이 안 된다는 응답은 11.4%에 그쳤다. 기업들은 특히 일본과의 수출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다소 유리해졌다는 응답이 61.4%, 매우 유리해졌다는 답변은 4.5%였다. 제품 품목별로는 전기ㆍ전자ㆍ디스플레이(38.6%) 부문이 가장 많은 수혜를 입는 것으로 분석됐고 자동차(27.3%), 반도체(6.8%), 부품ㆍ소재류(6.8%), 휴대폰(6.8%) 등이 뒤를 이었다. 위안화 절상에 따른 효과에 대해서는 선박류(25%)와 전기ㆍ전자ㆍ디스플레이(25%) 부문에서 중국 기업들에 비해 경쟁력이 높아졌다고 답한 기업들이 많았다. 특히 중국 정부의 내수부양책으로 수입이 늘어날 조짐이 나타나 대중국 수출도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일부 기업들은 환율 변동성이 너무 커 해외 바이어와 수출 기업 모두 혼란스럽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수입 원자재 도입 가격 상승분이 환이익을 상쇄한다거나 해외 바이어들이 수출업체에 환이익만큼 가격을 깎자고 요구하는 경우도 있는 등 모든 수출 기업이 환율 상승 효과를 누리지는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반영하듯 수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해 환율 변동폭을 축소해줄 것을 요구하는 기업들이 31.8%로 많았다. 또 ‘무역금융 등 자금지원 확대(31.8%)’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조기 비준 및 한ㆍEU FTA 협상 조기 개시(20.5%)’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국 산업이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정부ㆍ민간 공동으로 신성장 동력 발굴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40.9%였고 ‘벤처ㆍ중소기업 활성화(20.5%)’ ‘규제혁파 및 제도개선(20.5%)’ ‘외환시장 안정화(13.6%)’ ‘자본시장 선진화(11.4%)’ ‘연구ㆍ개발 기반 강화(9.1%)’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응답 기업의 43.2%는 ‘2010년 이후부터 수출이 예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했다. ‘2011년이 지나서야 원상복귀할 것’으로 보는 기업도 18.2%나 됐다. 급감했던 해외 바이어들의 주문이 증가세로 반전하는 시기에 대해서는 ‘섣불리 전망하기 어렵다’는 응답이 34.1%로 가장 많았다. 2010년 이후가 될 것으로 본 기업들이 25%에 달했고 올해 3ㆍ4분기부터 조금이나마 증가할 것으로 보는 희망적인 시각(25%)도 있었다. 현오석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는 “기업들의 수출회복을 위해서는 정부의 대응능력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환율 등 거시경제를 안정적으로 운용하고 수출금융을 원활히 해 수출 업체들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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