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의 약점은 마운드다.' 한국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첫 상대가 멕시코로 정해지면서 멕시코 공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멕시코는 WBC 1라운드 4경기 모두 10점차 이상으로 대승하거나 대패했다. 12일(이하 한국시간)에는 호주를 16대1로 콜드 게임으로 돌려세우며 2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은 뒤 13일 쿠바와 치른 B조 1위 결승전은 4대 17로 대패했다. 9일 호주와의 첫 경기에서도 17대 7로 크게 졌지만 10일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패자전은 14대 3으로 대승했다. 멕시코가 힘으로 밀어 붙이는 야구를 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결과다. 테크닉이 좋은 투수를 기용하는 일본과는 달리 타격에 무게를 두는 까닭에 점수가 많이 날 수 밖에 없다. 멕시코는 1라운드에서 팀타율이 0.383으로 16개 참가국 가운데 으뜸이고 홈런도 9개로 가장 많다. 아드리안 곤잘레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호르헤 칸투(플로리다 말린스) 등 메이저리거들과 '부산 갈매기'인 카림 가르시아(롯데 자이언츠) 등 슬러거들이 즐비하다. 반면 투수들은 쿠바나 일본에 비하면 약한 편이다. 엘머 드센스, 호르헤 캄피요가 1승씩을 하며 제 몫을 했을 뿐 나머지 투수들은 큰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데니스 레이에스, 리카르도 링콘 등 불펜 투수들은 연이어 홈런을 맞는 등 불안한 모습을 모였다. 우리 대표팀이 충분히 공략 가능하다는 말이다. 우리 대표팀은 멕시코와의 최근 두 차례 경기에서 모두 승리해 자신감에 차있다. 제1회 WBC에서는 이승엽의 투런 결승포에 힘입어 2대1로 이겼고, 지난해 3월 베이징올림픽 최종 예선에서는 6대1로 승리했었다. 다만 변수는 우리 선수들의 몸 상태이다. 현재 우리 대표팀은 집단 감기몸살과 시차적응의 어려움으로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LA다저스와의 연습경기에서 잇달아 패했다. 특히 13일 LA다저스와의 연습경기에는 김태균, 김현수 등 중심타선이 부상과 감기몸살로 모조리 빠지며 2대4로 역전패했다. 경기 중에는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이종욱을 대신해 거구의 이대호가 대주자로 나서는 웃지 못할 일도 벌어질 정도였다. 우리 대표팀은 16일 오후 12시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리는 멕시코와의 결전까지 휴식을 취하며 선수들의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올릴 계획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