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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상승추세땐 외화예금 가입해볼만

환율 상승추세땐 외화예금 가입해볼만 요즘 환율이 올라간다고 야단들입니다. 물론 미국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이 오르는 것을 말합니다. 4월3일에는 1,103원까지 내려갔던 환율이 11월 16일에는 1,135원 70전으로 올라갔습니다. 불과 7달 사이에 거의 3%나 오른 셈입니다. 예를 들어 환율 1,103원 일 때 1,103만원을 내고 1만 달러를 바꾼 사람이 있다면 지금은 우리 돈으로 따져서 1,136만원의 자산을 보유한 셈입니다. 앞으로 무역 수지 악화, 외국인 자금 유출 가능성, 아시아 통화 불안 등 여러 가지 걱정거리가 많기 때문에 환율은 더 올라가서 연말까지는 1,150원, 내년 상반기에는 어쩌면 1,200원이나 1,250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말 환율이 내년 4월에 1,250원까지 간다면 달러 재산가치는 똑같지만 우리 나라 돈으로 따진 재산가치는 1년만에 1,103만원이 1,250만원으로 재산이 불어나는 셈입니다. 연 13.3% 수익률을 거둔 것이지요. 게다가 내년에는 외환 보유가 자유롭게 됩니다. 그래서 요즘 들어 달러를 알면 새로운 재테크 기회가 보인다는 말이 유행입니다. ◇외화 예금을 하면 어떨까?=김 돈만 선생은 올해 4월초에 미국 출장에서 돌아오면서 아직 사용하지 않은 미화 1,000달러를 우리 돈 110만원으로 환전하지 않고 시중은행의 외화 예금 통장에 예금했습니다. 국가보안법이 제일 무섭고, 그 다음이 외환관리법이란 이야기가 언젠가 있었지만 지금은 세계화를 추구하는 시대이니 우리 나라 국민은 누구나 1인당 1만달러까지는 달러를 소지할 수 있도록 외환 관리법이 바뀌었고, 외화 예금은 한도 제한없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외화예금을 찾을 때는 반드시 원화로 환전해서 찾아야 합니다.) 외화 정기예금은 대개 연 7% 정도 이자를 줍니다. 국내 금리보다 높은 편입니다. 만약 지금 1달러= 1,150원이 됐을 때 김 돈만 선생이 외화 예금을 찾는다면 우리 돈으로 얼마나 될까요? 우선 1,000달러에 대해서 7%의 이자가 붙으니 1년이 지난 연말에 통장 잔고는 1,070달러. 이 돈을 1달러= 1,150원의 환율로 환산하면 우리 돈으로는 123만원이나 됩니다. 1년간 외화 예금에 맡긴 덕에 13만원의 이익을 본 셈입니다. 세전수익률로 따지면 22%나 됩니다. 어디 가서 세전 수익률이 이 정도 되는 금융 상품을 찾을 수 있겠습니까? 이자 수입 7%에 환차익 4.8%를 벌어들인 셈이니 요즘처럼 환율 급등으로 울상 짓는 와중에서 유독 김돈만 선생이 희희낙락하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 물론 이 경우에도 전혀 밑천이 안 드는 것은 아닙니다. 우선 이자소득세를 내야 합니다. 현재 우리 나라는 외화 예금의 이자소득에 대해서만 이자소득세와 주민세를 합쳐서 22%를 원천징수합니다. 그러나 외화예금에 대한 이자는 70달러에 불과하므로(내년부터 바뀌는 세율을 적용해서) 16.5% 세금을 부담해도 11달러 50센트. 세후 1,058.5달러를 연말 예상 환율 1150원으로 환산하면 자산 가치가 121만원이 넘습니다. 연간 세후 수익률이 10%나 되는 셈입니다. 환율이 계속 상승하리라는 예상을 한다면 아주 좋은 금융 상품이지요? ◇정말 세후 10%나 됩니까?=김돈만 과장으로부터 이런 무용담(?)을 들은 한심한 선생은 속이 쓰립니다. 이런 좋은 걸 혼자만 두고 아껴 먹다니. 아낄 게 따로 있지. 그래서 당장 정기예금을 해약해서 1140만원을 찾았습니다. 물론 외화 예금을 하기 위해서. 시중 은행 대부분이 외화 예금을 취급하므로 금융기관을 찾는 것은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었는데 문제는 그 다음부터. "환율이 1140원이라면서요? 여기 1,140만원이 있으니 1만달러로 바꿔서 외화 예금 해 주시요" 한심한 선생이 말하자 은행 직원은 돈이 모자란단다고 합니다. "환율이 1달러에 1,140원 아닙니까?" 되물으니 은행 외환계 직원은 환율이 1,140원인 것은 맞지만 한심한 선생의 경우에는 그렇게 적용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이건 또 무슨 소리? 외화 예금에 가입하려면 우선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야 합니다. 그러니 한심한 선생에게 적용하는 환율은 전문적인 거액 외환 거래에 적용하는 매매기준율이 아니라 개인이 원화를 전신환으로 환전할 때 적용하는 1달러=1,150원으로 환전해야 합니다. 그러니 1,140만원으로는 약 9,913달러를 바꿀 수 있을 뿐이지요. 일단 우리 돈을 미국 돈으로 환전하는 예선 게임을 치르면서 0.9%의 코스트가 들어간 셈입니다.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메인 게임에서 이자소득세 등 (내년부터) 16.5%를 떼야 하고, 나중에 달러를 은행에 팔고 우리 돈으로 바꿔서 찾으려면 환전 수수료를 또 0.9% 정도 부담하게 됩니다. 결국 1년 후 환율이 1200원으로 올랐다고 해도 세후 수익률은 9.5%가 됩니다. 현재 국내 금융기관이 취급하는 1년 만기 금융상품의 수익률이 세전 7%, 세후로는 6%내외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래도 숫자상으로는 이익이라는 이야긴데, 관건은 환율입니다. 과연 1년 후에 1200원으로 올라가느냐가 수익률을 좌우하지요. 하기야 외화정기예금은 3개월 만기로 갱신할 수 있으니 당장 3개월 앞의 환율이 올라갈 것으로 보는 사람이라면 베팅할 만 합니다. /문의 : myidea@unitel.net 입력시간 2000/11/21 14:19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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