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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가입보증금 반환/업계 “발표는 해놨는데…”
입력1997-07-10 00:00:00
수정
1997.07.10 00:00:00
백재현 기자
◎총 4,000억 규모/일시 몰리면 혼란/시기차 등·요금공제 등 환불방식 해법찾기 골머리20만원의 가입보증금을 2만원의 보증보험제로 대체함에 따라 SK텔레콤, 신세기통신 등 이동통신서비스 업체들이 기존 가입자들에게 반환해야 할 돈은 얼마나 될까.
업체들이 예상하고 있는 금액은 SK텔레콤 3천5백억원, 신세기통신 5백50억원 등 4천50억원 규모다. 그러나 이 금액은 기존 가입자들의 절반정도만 반환을 원할 것으로 보고 계산한 금액이어서 경우에 따라서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반환해야 할 금액을 4천50억원으로만 잡아도 적지 않은 규모다. 특히 올해 신규 가입자들이 내기로 돼 있었던 20만원의 보증금 수입이 사라지게 된 점을 고려하면 서비스 업체들은 이중으로 자금부담을 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신세기통신 등은 아직 전국에 기지국을 추가 설치하는 등 막대한 신규투자를 해야할 형편이다.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은 올해 신규투자 금액으로 각각 1조7천5백억원과 6천억원을 계획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기존 가입자들에 대한 반환방법을 놓고 고심중이다. 이 회사는 보증보험료를 제외하고 가입자에게 돌려줘야 할 18만원을 고객의 통화요금에서 공제하는 방법, 번호순서대로 반환시기에 차등을 두는 방법, 은행에서 돈을 빌려 주는 방법 등을 놓고 검토 중이다.
기존 가입자들의 입장에서도 돈을 돌려받는 방법이 번거로울 전망이다. 신용보증보험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한번은 각 회사의 지점에 도장을 갖고 들려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SK텔레콤의 경우 전국에 지점이 45군데 밖에 없는 실정이어서 2백여만명의 가입자가 한꺼번에 몰릴 경우 큰 혼잡이 예상된다.아무튼 업체들은 이달말까지 이같은 문제점들에 대한 해법찾기에 골머리를 앓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제도 시행 첫날 각 회사 대리점에는 정확한 세부지침이 시달되지 않아 혼란을 겪었다. SK텔레콤의 경우 제도 시행의 파트너인 대한보증보험과 아직 가입자 신용평가 기준에 관한 업무협약이 이뤄지지 않아 일선 대리점에서는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당사자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이번 조치는 연말께 서비스 되는 PCS(개인휴대통신)을 겨냥한 졸속 시행이라는 평가를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백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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