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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혁신도시 입주 대다수 공기업 기관장, 광주서 출퇴근… "지역상생 외면"

"임직원 정착 늘어나야" 지적


전남 나주의 빛가람혁신도시에 입주해 있는 한국전력 등 공기업 기관장 대다수가 나주에서 거주하지 않고 광주에서 출퇴근하고 있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혁신도시의 조기 정착을 위해 인구 유입 등에 솔선수범해야 할 기관장들이 오히려 이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9일 나주시와 혁신도시 입주기관 등에 따르면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의 조환익 사장을 비롯해 최외근 한전 KPS 사장, 임수경 한전 KDN 사장, 이상희 한국전력거래소 이사장 등 한전과 관련 주요 기관의 대표들이 광주에 사택을 두고 나주로 출퇴근하고 있다.

특히 조환익 한전 사장은 지난해 말 나주로 본사를 이전할 당시 "한전이 나주에 뿌리를 내리고 지역 상생을 통해 국내 최대 공기업으로서 국가균형발전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지만 정작 당사자는 나주보다는 광주에서 출퇴근하고 있어 말과 행동이 다르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전 뿐 아니라 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 유통공사(aT) 사장과 노재민 우정사업정보센터장도 광주에 사택을 두고 사용하고 있으며, 최영진 국립전파연구원 원장은 사택은 없지만 역시 광주에서 출퇴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송성각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은 혁신도시에서, 이상무 농어촌공사 사장은 전남 화순에 농어촌 표준주택 설계에 따라 사택을 지어 아내와 함께 동반 이주해 전입신고까지 마치고 정착해 살고 있어 이들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상무 사장은 혁신도시에 대해 "아직 이전 초기여서 홀로 내려온 직원들이 주말에는 수도권 집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며 "혁신도시가 본래 목적대로 국토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실제로 정착하는 임직원들이 늘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광주에 자신만의 둥지를 튼 기관장 대부분은 나주혁신도시가 아직까지 교통·교육·생활편익시설 등 기반시설 등이 부족하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

하지만 나주 지역의 한 경제계 관계자는 "기관장이 솔선수범해도 직원들이 나주로 이주해 올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기관장들이 내뱉은 말과 행동이 다르다면 '지역상생'은 그저 구호에 그칠 뿐"이라고 말했다. 당초 나주시는 대규모 전입 인구 유입을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투입되는 예산에 비해 지방세 감면 등 세수가 줄어들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달 3일 기준으로 혁신도시 '빛가람동'의 전입자는 1,363세대 3,311명으로 혁신도시 거주예정인구(5만명) 대비 6.6%에 불과했다. 수도권 등 다른 지역에서 온 전입자는 685세대 1,402명으로 집계됐다.

나주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정주여건 마련 등 혁신도시가 하루빨리 정착할 수 있도록 공기업이 지역상생을 위한 노력을 해도 부족할 판에 오히려 공기업 대표들이 나주를 외면하고 있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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