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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건설사 "안전지대 없다" 충격

[LIG건설 법정관리 신청] 탄탄한 모기업 LIG그룹 지원도 역부족<br>주택사업 의존도 높아 부동산시장 침체 직격탄<br>저축銀 구조조정 여파 금융권 대출 길도 막혀<br>"개별업체 아닌 업계 문제"… 또 구조조정 위기 내몰려

시공능력순위 47위인 LIG건설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건설업계에 줄도산 공포가 다시 커지고 있다. LIG건설이 짓고 있는 서울역 리가 전경.

LIG건설이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건설업계가 또다시 대규모 구조조정 위기에 몰리고 있다. LIG건설은 지금까지 경영위기를 겪었던 다른 건설사와는 달리 LIG금융그룹 계열사로 상대적으로 탄탄한 지원을 받아오던 업체라는 점에서 이번 법정관리 신청은 업계에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IG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은 건설업계의 위기가 단순한 개별 업체의 문제가 아닌 건설업계 전체가 처한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LIG그룹 후원도 한계=LIG건설의 모태는 지난 1980년대 이른바 건설업계 대구 3인방으로 불리던 (주)건영이 모태다. 법정관리 중이던 건영을 2006년 LIG그룹 계열사인 ㈜TAS가 인수, ‘LIG건영’으로 이름을 바꿨다가 2009년 6월 현재의 ‘LIG건설’로 사명을 변경했다. 특히 구자원 LIG손해보험 회장이 비상근 임원인데다 구 회장의 차남인 구본엽씨가 상근 부사장으로 경영에 직접 참여하는 등 회사 측이 의욕적으로 키워온 회사이기도 하다. LIG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은 단기간의 외형 확대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시공능력평가액 순위가 2009년 66위에서 지난해 47위로 뛰어오를 만큼 사세는 커졌지만 이 과정에서 지나치게 아파트 등 민간건축 비중이 커진 게 자금난을 부추겼다는 것이다. 이 회사의 매출비중에서 주택사업 등 국내 건축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63.9%(2010년 3ㆍ4분기 기준)에 달한다. 회사 관계자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과 미분양 적체로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더 이상 정상적인 경영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법정관리를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안전한 중견건설업체는 없다=건설업계에서는 최근 몇 개월 새 곳곳에서 위험 신호가 잇따랐다. 이미 효성그룹 계열 건설사인 진흥기업이 몇 차례 부도위기를 넘겼는가 하면 최근에는 대전 지역 3위 건설사인 운암건설이 부도 처리됐기 때문이다. 워크아웃 중이던 월드건설도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그룹 계열사인 일부 상위권 건설업체를 제외한 중견 건설사는 현재 어느 업체도 안전한 곳이 없다”고 말했다. 대형사에 비해 공공이나 해외부문 비중이 낮아 주택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업체들은 거의 예외 없이 위기에 노출돼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실제로 업계를 옥죄는 금융권 대출길은 거의 막혀 있는 상태다. 최근 저축은행들이 잇따라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건설사들은 신규사업을 위한 PF대출은 물론이고 기존 대출의 만기 연장조차도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여기에 지방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주택시장이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다 정부의 공공발주물량까지 줄어들어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워크아웃 절차를 밟고 있는 건설사는 그나마 나은 편”이라며 “상당수 건설사의 최대 현안은 신규사업이 아니라 당장 회사를 꾸려나갈 운용자금 조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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