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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폭에 담은 80년대 민주화열기

'민중의 힘과 꿈'展 2일부터 가나아트갤러리서<br>강요배·박불똥등 사회 참여 작가들 대표작 전시

1.오윤 '칼노래' 2.임옥상 '무' 3.이철수 '한반도 1' 4.신학철 '대지' 5.홍선웅 '민족통일도' 6.황재형 '광부'

정치 민주화 열기가 뜨거웠던 80년대. 그 역사의 현장을 기록으로 남긴 민중미술을 만날 수 있는 전시 '민중의 힘과 꿈'전이 가나아트갤러리서 2월 2일 개막된다. 민중미술은 80년대 사회 현실에 주목했던 작가들의 사회참여 정신이 반영된 작품이다. 그러나 군사정권의 정치적 탄압으로 그림이 압수되고 화가가 구속되고 전시장 대여를 통제 받으면서 사람들의 기억에서 멀어져 갔다. 또 선전ㆍ선동을 위한 정치현장 미술, 비순수성과 형식의 졸렬함 등 기성 화단과 일부 언론의 비난으로 지금까지 예술성에 대한 진지한 평가가 이루어지지 못했다. 미술평론가 최열씨는 "민중미술은 당시 한국화단의 매너리즘을 깨뜨리고 사실주의 이념이 자리를 잡는 계기를 마련했고 미술의 사회성과 정치성을 회복했으나 이른바 '붉은 빛' 그림으로 매도돼 작품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며 "민중미술 중에는 당시 한국 미술계가 잃어버린 '필획의 힘'을 다시 되살려 낸 뛰어난 작품들이 많다"고 말했다. 빛나는 시대 정신으로 미래에 대한 희망의 씨를 뿌렸던 민중미술 작가들의 활동은 20년의 세월이 흐른 오늘 미술계 전반에 그 열매를 맺기 시작했다. 전시에는 강요배ㆍ오윤ㆍ박불똥ㆍ유연복ㆍ임옥상 등 민중미술을 주도했던 작가 23명의 대표작으로 구성돼있다. 이번 전시가 성사된 데는 청관재 조재진 ㈜영창 사장의 힘이 컸다. 고미술ㆍ서예ㆍ민화ㆍ장신구ㆍ고려청자 등 다양한 장르의 미술품을 수집 해 온 조사장은 컬렉터들이 외면했던 민중미술 작품을 200여점 이상 수집해 온 미술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미술 애호가로 알려져 있다. 그는 아내 박경임 씨와 30년간 인사동 화랑가를 순례하며 '그들만의 눈'으로 미술품을 수집해 화랑가에는 '조사장 취향'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귀한 손님이었다. 그러던 중 86년 결성된 민족미술협회에서 열린 민중미술전시를 본 이후 조 사장은 단골 고객이 돼 꾸준하게 작품을 모아왔다.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작품 면면을 보면 개인 컬렉터가 수집했다고 보기에는 놀라울 정도"라며 "민중미술 운동 전개과정에서 청관재 같은 후원자를 갖고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며, 이번 전시는 그의 눈을 통해 본 민중미술의 역사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전시는 2일부터 19일까지. (02)720-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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