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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경호처는 국정 최고책임자인 대통령에 대한 경호를 수행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경호기관이다. 경호처 경호관들도 자신의 생명까지 던지는 희생을 통해서 대통령의 신변안전을 확보하는 것을 최대 임무로 생각하며 자긍심이 대단하다. 경호처의 경호 시스템 또한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 있어 우리의 경호 시스템을 배우러 오는 나라도 많다. 그런데 대통령 행사에 따른 경호처의 움직임에 대한 국내 공무원들과 기관들의 불만이 적지 않다. 깐깐한 경호 시스템 때문만은 아니다. 기자는 고압적인 경호 행태와 이로 인한 업무불편에 대한 호소를 공무원들로부터 자주 듣는다. 심지어 경호처의 고압적 태도에 분노까지 드러내는 이들도 있다. 최근 만난 세종로정부정합청사에서 근무하는 한 공무원은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방문으로 곤혹을 치렀던 경험을 들려줬다. "장마철이라 비가 많이 오는 날이라 아이를 청사 내 어린이집으로 데려다 주고 빨리 사무실로 들어가야 하는데 경호관이 막무가내로 경호상 안 된다며 차량의 청사 진입을 막아 멀리 외부에 차량을 주차하며 어린 아이와 본인이 모두 비에 흠뻑 젖게 됐다"는 것이다. 경호처는 늘 선진경호, 친절경호를 표방하지만 막상 대통령이 방문하는 기관과 공무원들은 경호처를 대면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불편을 겪는 일이 종종 발생하고는 한다. 과천정부청사에 근무하는 또 다른 공무원도 "잠시 담배를 피우러 나왔다 다시 사무실로 올라가려는데 경호관이 막무가내로 막아서 중요한 업무처리가 지연돼 상사에게 호되게 혼쭐이 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고압적 경호에 대해서는 정부청사를 출입하는 기자들도 불만을 토로한다. 한 기자는 "올해 초 대통령이 예고 없이 기자실을 방문하면서 무기를 소지한 경호관이 기자실로 뛰어들어오고 심지어 일부 경호관은 기자들에게 대통령이 들어오니 통로에 도열하기를 요구해 기자들이 황당해 했다"고 전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현장방문이 많아 경호처의 고충은 클 것이다. 하지만 경호처가 표방하는 선진 경호, 과연 이 경호 시스템을 접하는 기관들과 공무원들, 국민들은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되짚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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