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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미국대사에 버시바우 내정

일본대사엔 오시마씨

주한 미국대사에 버시바우 내정 일본대사엔 오시마씨 전용호 기자 chamgil@sed.co.kr 최윤석기자 yoep@sed.co.kr 최대 우방국인 미국과 일본의 주한 외교사절이 8일 각각 내정됐다. 공석중인 주한 미국 대사에는 알렉산더 버시바우(Alexander Vershbow) 주 러시아 미 대사가 단독 추천된 것으로 알려졌다.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 내정자는 일단 거물급 외교관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일본도 주한 대사관의 책임자도 오시마 쇼타로(大島正太郞ㆍ61) 외무성 사찰담당(재외공관 감사)을 내정했다. 도쿄의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독도가 일본 영토'라는 점을 공식적으로 밝혀 한ㆍ일 외교관계를 냉각시킨 다카노 도시유키(高野紀元) 현 대사에 대한 문책성 인사로 해석된다. 다만 다카노 대사는 주 독일 일본 대사로 내정돼 일본 정부가 '대외적으로는 견책, 대내용으로는 격려성 승진'이라는 이중카드를 구사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대사 교체로 인한 한ㆍ일간의 앙금이 씻겨 질지는 미지수다. 미국은 한국의 비중을 일단 높이며 압력을 가한 반면, 일본은 유화적 제스처를 보내면서도 속내로는 '잘못한 것이 없다'는 입장을 인사를 통해 확인한 셈이다. 미국과 일본의 이 같은 외교관 인사가 대미, 대일관계와 6자 회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 내정자는 미 보스턴 출신으로 미 국무부내 동서관계와 유럽안보 문제에 정통한 직업 외교관. 그는 1998년 1월부터 2001년 7월 러시아 대사 부임 전까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대사로 재직하면서 탈냉전 이후 나토 동진(동구권 확장) 작업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미국 대외공관 중 우선순위가 높은 러시아 대사를 지낸 거물급 외교관이 주한 미 대사로 부임한다는 점은 한국의 비중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비중이 큰 외교관이 부임한 만큼 한국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이 보다 강도 높게 전달된 것이라는 우려의 시각도 적지 않다. 일본의 경우, 보다 구체적으로 주한외교사절 인선이 진행되고 있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달 말 오시마 내정자의 아그레망(주재국 임명 동의)을 한국 정부에 신청했다. 이에 따라 오시마 내정자는 일본 외무성 정기인사 시기인 8월 이후 부임할 전망이다. 오시마 내정자는 도쿄대 법대 출신으로 외무성 경제국장, 경제담당 외무 심의관과 주 러시아 공사, 주미 공사 등을 지낸 인물. 국제적 감각을 갖춘 만큼 전임 다카노 대사와 같은 실언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북핵 6자 회담 등에 보다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인물을 고른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독도가 일본 영토라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던 다카노 도시유키(高野紀元) 현 대사가 주 독일대사로 내정돼 사실상 승진된 점은 독도와 교과서 왜곡에 대한 일본 정부의 기본 입장이 하나도 변한 게 없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어서 한ㆍ일 관계에 악영향을 예고하고 있다. 입력시간 : 2005/06/08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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