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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쓸어담는 외국인 큰손 'OD05' 日기업들 "정체 뭐냐" 긴장

주식보유 추정액 무려 34조원 달해<br>1社당 지분도 5% 안넘어 '지능적'<br>中국부펀드 추측속 확인안돼 불안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외국계 자금이 일본 주요 기업들의 주식을 슬금슬금 사 모으면서 '주식회사 일본'의 지분을 확대하고 있어 일본 기업들의 경계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속되는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으로 일본 증시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정체불명의 외국인을 주요 주주를 맞은 기업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신흥시장국의 정부계 펀드 등이 일본 주요기업들에 대한 지분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면서 이들 외국인 주주의 투자확대 의도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OD05'라는 이름으로만 알려진 주주가 총 100여개에 달하는 상장기업의 상위 10대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 시장 관계자들은 'OD05'의 정체와 투자 진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OD05'의 일본 주식 보유 추정액은 2조5,300억엔(34조원 상당) 규모다. 2011년 3월 말 'OD05'가 주요 주주로 지분을 보유한 기업은 미쓰비시UFJ와 미쓰이스미토모 등 대형 은행들을 비롯해 캐논, 소니, 소프트뱅크,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운영업체인 도쿄전력 등 총 123개나 된다. 하지만 이처럼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는 'OD05'의 정체는 불분명하다. 주식 보유비중이 5%를 넘으면 주주 실명을 공개할 의무가 있지만 'OD05'는 모든 기업들의 지분을 교묘하게 5% 미만으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가 시중에 남아도는 여유자금을 해외로 분산시키기 위해 일본에 집중 투자하는 정부계 펀드"라는 관측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명확하게 확인된 바는 없다. 후지토 노리히로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 투자정보부장은 'OD05'에 대해 "외환보유고 통화를 분산 정책의 일환으로 일본에 유입된 중국계 자금"일 것이라는 추측에 힘을 실으면서도 여러 가지 설이 있어 정확한 정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증시로 빠르게 유입되고 있는 자금은 중국계뿐이 아니다. 현재 싱가포르투자공사가 미쓰이물산 등 15개 일본 기업의 대주주로 알려졌으며 사우디아라비아통화청(SAMA)도 50개 가까운 일본 기업의 지분을 보유하는 등 지난 3월 말 일본의 주요 300개 기업에 대한 외국인 보유 지분은 29.9%에 달한다. 5월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일본 증시에서 29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며 주식을 사들여 증시를 떠받쳤다. 하지만 공격적으로 유입되는 외국인 투자자금에 대해 일본 기업들은 적지 않은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원자력발전소 압력용기 부품소재 제조업체인 일본제강소의 경우 후쿠시마 원전사태 이후 주가가 급락한 틈을 타서 미국계 트레이드윈즈 글로벌 인베스터즈라는 펀드가 주식을 집중 매집, 단숨에 보유지분 10.39%의 최대주주 자리를 차지했다. 아직까지 경영진에 대한 요구나 주문사항은 없지만 "돌연 등극한 외국인 대주주의 존재에 위기감을 느끼는 것이 사실"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한 임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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