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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코스닥기업 인수 잇달아

대원전선·동성화학 등 성장·수익성 새 돌파구 찾기 전략인듯

‘다윗(코스닥 기업)이 골리앗(거래소 기업) 사냥에 나섰다’ 성장성과 수익성에 한계를 느낀 거래소 기업이 수익성 좋은 코스닥 기업 사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대주주는 회사를 더 키워줄 자금력과 마케팅 능력이 있는 인수자를 찾고, 거래소 기업은 투명하고 마진이 좋은 우량 기업을 인수하겠다는 욕구가 맞아 떨어지면서 협상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한국기술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최근 장외기업보다 코스닥 기업을 찾는 상장기업이 늘고 있다”며 “우량 코스닥 기업에 대한 인수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 다윗, 골리앗 사냥 나서 = 외형은 크지만 수익성이 낮은 거래소 기업이 덩치는 작지만 알짜 코스닥 기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거래소기업은 수익성이 낮아 코스닥 기업 보다 시가총액이 적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상장기업인 대원전선은 지난5월31일 코스닥의 한송하이테크를 인수했다. 대원전선은 지난해 1,23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21억원의 적자를 냈다. 시가총액은 최근 이틀 연속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118억원으로 급증했지만, 한송하이테크(137억원)보다 적다. PCB업체인 한송하이테크는 지난해 매출(83억원)의 13%가 넘는 11억원의 순익을 냈다. 대원전선의 모기업인 청화기업도 2002년 50억원 매출에 13억원 적자를 냈고, 지난해는 79억원 매출에 2억원의 순익을 내는 등 수익성이 한계에 부닥친 상황이다. ◇ 덩치만 컸지, 이윤이 안 난다 = 거래소 굴뚝기업의 경우 설비투자도 많이 하고 매출도 1,000억원이 넘지만 순익은 매출의 5%를 넘기가 힘들다. 더구나 최근에는 매출도 크게 늘지 않으면서 순이익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자금력과 마케팅 능력 등을 앞세우면서 코스닥의 LCDㆍ반도체 장비 등 성장성과 이익률이 높은 우량 기업 인수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에스텍 인수에 나서고 있는 동성화학은 지난해 900억원의 매출을 냈지만, 순익은 54억원에 그쳤다. 올 1분기에도 207억원 매출에 1억원의 순익을 냈다. 반면 에스텍은 지난해 883억원 매출의 8%인 71억원의 순익을 냈고, 올 1분기에는 206억원 매출의 10% 가량인 19억원의 이익을 기록했다. 최근 경영권 분쟁이 붙으면서 에스텍의 시가총액은 722억원으로 동성화학(230억원)의 세 배를 넘어섰다. 아세아시멘트도 3,007억원 매출에 551억원의 순익을 냈지만, 시가총액은 1,213억원으로 743억원 매출에 81억원의 순익을 낸 기륭전자(시가총액 2,238억원)의 절반에 불과했다. ◇ 윈윈 전략을 노린다 = 코스닥과 거래소 기업의 만남은 윈윈 전략이 가능하다는 분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 코스닥 등록기업 대표는 “기업을 인수한 후 회사 돈을 빼 먹고 도망가는 머니게임이 많아지면서 돈만 많이 준다고 회사를 아무데나 팔 수 없다”며 “최근에는 돈을 적게 받아도 회사를 잘 키워줄 수 있는 곳에 매각하겠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코스닥과 거래소기업의 만남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성호 S-IPO 대표는 “장외기업이 터무니 없는 가격을 요구하고, 회사의 투명성도 낮아 시장에서 검증된 우량 코스닥 기업을 선호한다”며 “사업다각화와 수익성 개선을 원하는 거래소기업의 코스닥기업 인수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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