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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홍길 15번째 하늘 오르다"
입력2004-06-02 17:14:42
수정
2004.06.02 17:14:42
MBC특집 2편 3·6일 잇따라 방영
에베레스트 등정에 나섰다가 한 줌 구름이 된 영국의 산악인 조지 맬러리는 왜 산에 오르냐는 질문에 “산이 거기 있기 때문”이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이젠 진부할 법도 하지만, 여전히 산악인들에게 인용되는 데엔 이 문구가 극한 상황에 맞서 도전하고 탐험하려는 인간의 의지와 욕망을 함축하고 있어서가 아닐까.
MBC는 지난 5월 5일 히말라야 알룽캉 등정에 성공한 산악인 엄홍길(44)을 집중 조명하는 특집 프로그램 2편을 잇따라 방영한다. 3일 ‘사과나무’(오후 7시20분)과 6일 방송되는 ‘MBC 스페셜’(오후11시35분)이 그것. 엄씨는 아시아인 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고봉 14좌를 완등한 주인공. 비록 지난해 히말라야의 위성봉 로체샤르 정복엔 실패했지만 좌절하지 않고 도전에 나서 끝내 알룽캉봉을 정복한 그를 만나본다.
3일 준비된 ‘사과나무’는 진행자 김성주 아나운서가 엄씨를 직접 찾아가 그의 알룽캉 원전 무사 귀환을 축하한다.
엄홍길씨는 스물 다섯살 때인 85년, 에베레스트 등반을 시작으로 전문 산악인의 길을 걸었다. 20년이 흐른 사이에 그는 생사를 함께했던 8명의 동료를 잃었는가 하면 죽음의 고비도 숱하게 넘겼다. 이날 방송에선 그를 위해 히말라야에서 음악회까지 열었던 가수 이문세가 출연해 그가 지켜본 엄씨의 인간적인 면모를 말한다.
6일 ‘MBC 스페셜’은 다큐멘터리 ‘엄홍길, 15번째 하늘을 오른다’ 편을 마련해 엄씨의 산에 대한 열정과 극한 상황을 넘어서고자 하는 도전정신을 보다 직접적으로 들여다본다.
그의 나이(만 44세)를 감안하면 8,000m급 고봉 등정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일. 고산족인 셀파(네팔 산악가이드)도 보통 은퇴하는 나이다. 그 역시 14좌 등정 중 세 번밖에 쓰지 않았던 산소호흡기를 착용했지만 등반 도중 엄습하는 체력적인 한계는 감당하기 힘들었다고. 실제로 그는 1차 정상 등반에 실패했지만, 산에 대한 의지를 꺾지 않고 끝내 15번째 히말라야 고봉을 정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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