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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품질·서비스 경쟁 “오룡쟁투”
입력1997-10-09 00:00:00
수정
1997.10.09 00:00:00
백재현 기자
◎신청자 밀물 시장규모 2천만명 경쟁 지나쳐 “과잉투자” 우려도PCS(개인휴대통신)가 지난 1일부터 상용서비스에 들어감에 따라 국내 이동통신시장은 5마리의 용이 한치의 양보없이 각축을 벌이는 대격전장으로 변했다. 지난 83년 이동전화가 첫선을 보인 이후 15년만에 기존사업자인 SK텔레콤(011), 신세기통신(017)과 신규 PCS 3사인 한국통신프리텔, LG텔레콤, 한솔PCS 등 5개 업체가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무한경쟁시대에 돌입한 것이다.
경쟁은 오는 11월 TRS(주파수공용통신), 무선데이터통신이 등장하면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이같은 이동통신시장의 새로운 경쟁구도는 이동통신의 대중화시대를 앞당겨 통신혁명을 주도하고 침체된 국내 산업계에도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경쟁 덕분에 선택의 폭이 넓어진 소비자들은 품질좋은 이동통신서비스를 더욱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어 이동통신 붐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미 다양한 형태의 부가서비스가 경쟁적으로 등장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편의를 한껏 높여주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이동통신시장 규모도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보다 저렴하고 질좋은 서비스로 인해 잠재시장이 급속히 시장에 편입된다는 얘기다.
지난 7∼8월까지만해도 국내 이동전화 가입자는 1천3백만명을 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됐다. 아무리 성장해도 무선호출시장보다 커지기는 어렵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PCS업체들이 예약가입을 받기 시작한지 2개월만에 가입신청자가 2백만명을 넘어섰다. 가격이 낮아지고 서비스 품질만 높아진다면 시장은 예상이상으로 증가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붐을 고려, 국내 이동전화시장을 1천5백만명에서 2천만명으로 늘려잡고 있다.
시장이 이처럼 커진다면 당초 수익성이 우려되던 PCS 업체들도 충분히 사업성이 있어 보인다.
현재 5백만명을 넘어선 국내 이동전화 인구는 연말까지 7백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PCS 3개 사업자들은 올 한해만 2백만 가입자를 확보할 계획이다. 머지 않아 국민 모두가 휴대전화를 갖는 1인 1휴대전화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이제 5개 사업자들은 공동의 파이를 키우는 일에 주력하면서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할 때다. 경쟁은 힘들고 고통스럽다. 특히 그동안 독점의 단맛을 보아온 사업자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불과 3개월 앞으로 다가온 통신시장 개방에 앞서 국제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길은 경쟁 밖에 없다.
경쟁의 과정에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PCS 3사만 지난 1년동안 3조원 이상을 투자했고 오는 2000년까지 추가로 비슷한 규모의 투자를 해야 한다.
SK텔레콤, 신세기통신 등 기존 이동전화업체들도 올해 각각 1조7천억과 6천억원이라는 막대한 돈을 시설투자에 쏟아붓고 있다. 우리 경제실정에 비춰 지나친 투자라는 지적이 충분히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동통신 업체들은 이제 좋든싫든 효과적인 마케팅전략, 합리적인 요금정책, 철저한 고객서비스 등을 통해 경쟁에 임할 수밖에 없다. 경쟁에서 기른 힘을 가지고 해외시장으로 적극 나가야 한다.
무한히 넓은 해외시장에서 눈부신 성공을 거두는 것만이 지나친 투자였다는 지적을 수그러들게 할 수 있을 것이고, 이는 전적으로 업체들의 노력에 달려 있다.<백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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