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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포커스] 이머징마켓 '경제 블록화' 속도낸다

중동·亞·남미등 자원 무기로 입지강화 본격나서<br>지역내 단일통화 사용 잇단 합의에 "달러화 흔들"<br>美등 주도 글로벌 경제구도 분권화 가속화될듯<br>일부선 "자본력 충분치 않아 결점 노출" 지적도


[글로벌 포커스] 이머징마켓 '경제 블록화' 속도낸다 중동·亞·남미등 자원 무기로 입지강화 본격나서지역내 단일통화 사용 잇단 합의에 "달러화 흔들"美등 주도 글로벌 경제구도 분권화 가속화될듯일부선 "자본력 충분치 않아 결점 노출" 지적도 김희원기자 heewk@sed.co.kr 이머징 마켓 국가들의 경제 블록화가 빠른 속도로 추진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 자신들의 목소리를 높이고, 미국 자본 주도의 시장 급변동에 공조체제를 유지하자는 것이다. 이런 움직임은 지난해 미국발 서브프라임 부실 파동 이후 고조되는 추세다. 개별 국가 단위로 글로벌 위기에 대응하다가는 1990년대말 동아시아에서 러시아ㆍ브라질로 이어지는 이머징마켓 통화위기를 다시 맞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이들 국가의 결속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걸프 산유국들의 공동통화 움직임, 남미 국가들의 경제공동체 형성, 아세안 통화 스와프 계약등이 그것이다. 이머징 마켓 블록화는 개도국들이 단합함으로써 미국 중심의 글로벌 경제 축에 힘의 분산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미국 발 신용경색 위기로 세계 경제가 1970년대 이래 최악의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의 경제적 패권을 대한 도전에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가뜩이나 중동ㆍ아시아ㆍ남미 등 신흥국들은 석유ㆍ곡물ㆍ철강 등 자원을 무기로 블록 경제권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어 선진국 주도의 경제 구도 분권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머징 마켓 국가들의 공조체제 강화는 아직 초기 단계로 구속력이 약한데다 미국과 유럽 자본의 움직임에 대응할 충분한 자본력이 충분치 않다는 결점을 노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걸프지역 공동통화 추진= 사우디아라비아ㆍ쿠웨이트 등 걸프협력기구(GCC) 6개국은 2010년까지 단일통화 출범도 추진하고 있다. 당초 중동의 안보 협력체제로 출범한 이 기구는 유럽연합(EU)같은 경제 공동체를 구성한다는 목표로 확대됐고 최근 그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걸프지역 단일 통화가 탄생할 경우 달러만이 사용되는 석유 결제 통화에도 큰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 이 경우 기축통화로서 달러화의 입지는 큰 도전에 직면하게 된다. 미국 신용위기의 소방수 역할을 해온 중동 자금은 서구권의 국제결제(BIS)기준 등에 있어서 사실상 열외 상태다.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은 지난달 중동 순방 시 이 문제를 언급하며 "국제통화기금(IMF) 기준 등을 맞춰야만 상호간 남아있는 불신의 벽을 허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쿠웨이트 국부펀드 등은 글로벌 자본 흐름을 거스르는 경향이라며 반발했다. 쿠웨이트는 지난해 GCC 6개국 중 가장 먼저 달러 폐그제를 폐지한 바 있다. 중동국가들은 배럴당 140달러를 넘나드는 고유가로 호황을 누리는 가운데, 이참에 금융 허브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전 세계 금융 신수도를 목표로 홍콩의 두 배 규모인 '압둘라국왕 경제도시'를 건설 중이다. 서구권 금융기관 역시 돈이 넘쳐 나는 이 지역으로 몰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시티그룹이 두 번째 본사를 두바이에 둘 전망"이라며 "이 같은 금융기관들의 움직임이 가시화된다면 글로벌 금융지도를 다시 그려야 할 판"이라고 평했다. ◇남미국가연합 출범= 남미 12개국도 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들은 지난 5월 말 남미국가연합(UNASUR)을 공식 출범시키며 남미 통합의 실현에 나섰다. 남미 대륙에서 12개국이 모두 참여하는 단일기구가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EU와 같은 정치ㆍ경제적 통합체로 발전하는 한편 2019년까지 역내 관세도 폐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천연자원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풍부한 자원을 갖춘 남미지역 공동체가 탄생함에 따라 국제사회에서 이들의 입지는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남미 국가들은 통합중앙은행과 단일통화 창설 등을 추진 중으로 최근 구체적인 성과도 올렸다. 대륙의 양대 경제 대국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9월부터 양국 무역 결제 수단으로 달러화 대신 두 나라의 통화를 사용하기로 최근 합의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브라질 헤알화 가치가 크게 절상되었음에도 달러 결제로 환차손을 빚은 점이 협상 타결을 촉진시켰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합의가 남미 단일통화 창설 등 경제 통합을 위한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라며 "양국 자체 교역량도 크게 늘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남미은행 역시 내년부터 공식활동에 들어간다. 남미은행은 IMF와 세계은행을 대신해 남미 지역의 경제 주권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중화 경제권 강화= 중국은 대만ㆍ홍콩 등과 경제 통합에 나서며 그 세를 더욱 불리고 있다. 최근의 통합 흐름은 경제 고도화를 추진하면서 세계 금융 시장의 헤게모니도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59년 만에 실현된 양안 직항 개설 결과 12시간이 소요됐던 중국-대만간 비행기 이동 시간은 1시간 반으로까지 줄었다. 중국 자본의 대만 투자 길이 열렸고, 대만은 우수한 기술력을 중국 시장에 선보일 수 있게 됐다. 홍콩은 또 인근 중국 본토 도시인 선전과 통합주가지수를 개발, 이 달 말 선보일 방침이다. 이밖에 홍콩은 내년 1ㆍ4분기 중 원유를 비롯, 다양한 상품을 거래하는 상품선물거래소를 개설해 상품시장에서의 입지 강화에 나선다. 특히 홍콩과 선전, 마카오는 단일 경제권 형성을 추진 중이어서 범 중화권 연합 움직임이 더 확대될지 여부가 관심을 모은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人民日報)는 9일 광둥성 정부가 상무위원회의를 열고 이들 3개 도시가 공동 참여해 초대형 국제 도시로 거듭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발전 계획을 비준했다고 보도했다. ◇동유럽도 블록화 움직임= 이밖에 헝가리ㆍ루마니아ㆍ불가리아ㆍ터키ㆍ그리스ㆍ크로아티아 등 남동유럽 12개국도 이달부터 남동유럽 지역협력협의회(RCC)를 공식 출범시켰다. 경제 개발을 위한 지역 정부간 협력과 EU 및 국제 금융기구들과의 교섭의 편의를 증진코자 한 게 일차적인 목표다. 이들 국가들은 블록 경제권 내의 경제력 차이와 민주화 정도의 차이, 지역 현안에 대한 이견 대립 등으로 통합 과정에서 어려움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경제적 필요'가 어떤 정치적 장벽도 허물 수 있음이 확인된 만큼 미국 등 선진국 파워에 맞선 도전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시각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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