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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빈곤퇴치위한 포괄적 개발의제 제시"
입력2011-06-07 02:00:30
수정
2011.06.07 02:00:30
유엔 사무총장 재선 도전 선언<br>재난ㆍ분쟁 발생때 인도적 지원 강화 중점 추진<br>국제사회 신뢰받도록 유엔 개혁 밀고나갈터
“회원국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국제 사회가 직면한 다중적인 도전들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처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전세계 빈곤퇴치를 위해 ‘새천년 개발 목표(MDG)’를 넘어서는 포괄적이고 지속 가능한 개발 의제를 제시할 것입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6일 오전11시30분(현지시각) 뉴욕 유엔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연임의 출사표를 던졌다. 반 총장은 5년 임기의 연임 도전을 공식 선언한 뒤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유엔 사무총장직은 하루도 같은 날이 없고 새롭고 다른 문제들을 다뤄야 하는 자리”라며 “유엔이 국제 사회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내부 개혁을 강력하게 밀고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1차 임기를 회고하면서 “지난 2009년 1월 초 가자 분쟁 당시 매일 몇 개국을 돌면서 정상들과 숨가쁜 셔틀외교를 벌여 마침내 정전 합의를 이끌어내고 정전 직후 최초로 가자를 방문했을 때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코트디부아르 사태 해결에 대해서도 자부심을 느낀다고 그는 강조했다.
반 총장은 또 어려움 속에서도 지난 5개월 동안 북아프리카 및 중동지역에서 전개된 ‘아랍의 봄’이 국민의 뜻에 의해 선출된 대통령이 정권을 맡아야 한다는 민주주의 기본 원칙을 확립한 좋은 성공 사례라며 겸허하게 경청해야 한다는 것을 관련국 최고지도자들에게 강조해왔다고 덧붙였다.
반 총장은 “어려웠던 일들은 헤아리기 어렵다”면서 “지난해 초 아이티 대지진 직후 현장을 방문했을 때 20만명이 사망하고 짧은 순간에 도시 전체가 파괴된 현장을 둘러보고 많은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유엔 역사상 가장 많은 100여명의 유엔 직원들이 한꺼번에 희생당한 슬픔을 직원들과 함께 하고 순직한 유엔평화유지군 특별대표의 시신을 직접 운구해온 기억은 매우 가슴 아프게 남아 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새 임기의 주요 과제와 관련, “오는 2015년까지 계획돼 있는 MDG를 달성하기 위해 계속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아울러 MDG를 넘어서는 포괄적인 지속가능한 개발 의제를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성 지위 향상, 핵 없는 세상, 대규모 재난과 분쟁 발생시 유엔의 인도지원 능력 제고도 중점을 두고 추진할 과제로 꼽았다. 국제사회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유엔사무국의 강도 높은 개혁도 추진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당초 2~3월로 예정됐던 출마선언이 늦어진 데 대해 그는 “임기 5년차에 접어들면서 연임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며 “그러나 북아프리카ㆍ중동 지역의 소위 아랍의 봄 사태가 확산돼 매일 대두되는 현안에 전념하다 보니 (공식 출마 선언을) 미루게 됐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앞으로 5년간을 위한 비전과 청사진을 준비해 9월 새 총회가 시작되는 시점에 맞춰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권고를 많이 받았다”며 “전임 코피 아난 전 사무총장도 10년 전 6월에 재임을 확정한 바 있어 이제야 재선 도전을 선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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