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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썽사나운 금호 형제 다툼… 회장실 침입해 정보 빼내기도

검찰, 운전기사 기소

박찬구(67)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운전기사가 금호아시아나그룹 직원에게 청탁해 박삼구(70) 회장의 동향 정보를 빼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계열 분리 등을 놓고 수년째 법정 소송을 벌이고 있는 금호그룹 일가의 형제 다툼이 꼴사나운 첩보전으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김관정 부장검사)는 금호아시아나그룹 보안 담당 직원이었던 오씨(37)에게 "박삼구 회장의 일정 정보를 빼내달라"며 청탁하고 향응을 제공한 혐의(배임증재)로 박찬구 회장의 운전기사 김모(60)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29일 밝혔다. 박삼구 회장 비서실에 몰래 들어가 일정표를 빼돌린 오씨도 방실침입·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김씨는 평소 친분이 있던 오씨에게 정보유출을 부탁하며 2012년 2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서울 한남동 곰탕집 등에서 총 28차례에 걸쳐 85만5,000원 상당의 술과 밥을 사준 혐의를 받고 있다.

오씨는 김씨의 부탁을 받고 2012년 12월부터 이듬해 11월까지 미리 보안 리모컨 키를 갖고 있다가 주로 직원들이 자리를 비우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박삼구 회장의 일정을 빼낸 것으로 조사됐다. 그가 회장실에 침입한 것은 모두 56차례에 이르렀다.



김씨는 검찰 조사에서 "회사의 지시를 받은 것은 아니고 오씨에게 건네받은 자료도 다른 사람에게 주지는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그룹 오너 일가 형제는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계열 분리, 아시아나 주식 매각, '금호' 상표권 등을 놓고 수년째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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