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진입할 때 가장 힘든 점은 ‘조세혜택의 축소’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11일 중견기업특별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중견기업 103개를 대상으로 ‘중견기업 경영애로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이 성장해 중견기업으로 분류시 각종 세제혜택 축소(33.0%)를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다음으로 자금조달 곤란(16.5%), 인력 확보(11.7%), 공공기관 판로제한(3.9%), 하도급법 적용제외(1.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중견기업이 돼서는 신성장동력 확보(32.0%)가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응답업체들은 밝혔다. 이어 조세부담(16.5%), 해외시장 등 판로개척(14.6%), 기술경쟁력 확보(11.7%)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최근 정부의 중견기업 육성 노력에 대해 ‘부족하다’고 응답한 중견기업이 26.3%에 달했고, ‘지속적으로 추진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한 중견기업도 53.4%나 됐다. 앞으로 정부가 중견기업 육성을 위해서는 먼저 ‘세제부담 완화’(30.1%)와 ‘신성장동력 발굴’(15.5%) 등을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았다. 중소기업중앙회측은 “정부정책에 대해 중견기업의 반응이 부정적인 점을 고려하면 정부의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세계 최고기업 대비 우리나라 중견기업의 경쟁력 수준은 평균 75.2%인 것으로 나타났다. 품질ㆍ디자인 경쟁력(78.6%)과 기술경쟁력(77.8%), 가격경쟁력(75.7%)은 평균치를 약간 상회한 반면 마케팅경쟁력(68.6%)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중견기업은 매출과 고용면에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연간 매출액은 2009년 2,202억원에서 지난해 2,953억원으로 늘었다. 특히 신규 고용 근로자는 2009년 23명에서 2011년 43명으로 증가하는 등 매년 평균 10명 이상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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