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새해郎報 지하철 無파업선언

지하철노조의 무쟁의를 선언한 배일도(裵一道)노조위원장은 그 배경에 대해 「시대의 변화에 맞는 노동운동」을 들었다. 시대의 조류는 바야흐르 지식정보화사회로 흘러가고 있는데 노동현장은 아직도 투쟁만이 유일한 방법인양 구(舊)시대적인 사고속에 빠져있다는 지적이다. 지금까지의 강경투쟁으로 조합원의 생존권과 복지는 뒷전으로 밀리고 파업에 따른 해고자 양산, 무노동무임금 등 조합원의 피해만 양산시켰다는 반성도 곁들였다. 시대의 변화를 읽고 이에 따르겠다는 裵위원장의 강조는 평가받을만 하다. 우선 서울시와 지하철공사는 물론, 시민단체들이 환영하고 있다. 시민의 발을 담보로한 만성적인 노사분규의 현장이었기에 특히 그렇다.새해는 우리경제가 지난해의 회복을 발판으로 재도약의 나래를 펼 수 있느냐 하는 갈림길에 서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변수는 뭐니해도 노조의 향배(向背)다. 이제 경기가 국제통화기금(IMF) 사태전으로 회복됐으니 IMF기간동안 받지 못했던 몫을 찾아야겠다는 노조의 외침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오는 4월의 총선을 겨냥한 움직임이 심상치만은 않다. 올 춘투(春鬪)가 예년과 다를 것임을 예고하고 있는 대목이다. 자칫 지난 2년간의 노력이 허물어져 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하철노조의 무쟁의 선언은 신선한 충격이다. 사실 노조운동에서 파업은 최후의 수단이어야 한다. 파업이 갖는 엄청난 파괴력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쟁의는 곧 파업으로 이어지곤 했다. 지하철노조의 무쟁의 선언은 갈길이 험난하다. 벌써부터 노노갈등이 일고 있으며 오는 11일의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인준을 받아야하기 때문이다. 무난히 통과되리라 기대하면서 지하철노조가 던진 새해 첫 화두(話頭)의 추이를 지켜본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