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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약점은 건망증, 장점은 명석함"

친형 라칭거 신부 독일 일간지 인터뷰 "동반자 잃었다" 아쉬움

새 교황 형, 새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인간적 약점은 건망증이며, 장점은 사고의 명료함이라고 교황의 친형 게오르크 라칭거 신부(81)가 밝혔다. 라칭거 신부는 독일 일간 빌트 24일자에 실린 인터뷰 기사에서 올해 78세인 동생에 대해 "때때로 시계나 열쇠, 문서 등의 물건들을 어디다 놓아뒀는 지를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교황의 장점으로 사고의 명료함과 함께 인내심, 사람은 서로 돕는 존재임을 생각하는 것 등을 들었다. 그는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이 새 교황이 된 것에 많은 사람들이 축하하고 있으나 자신으로선 "인생 황혼기의 동반자를 잃었다"고 밝혔다. 형제는 함께 자라나 나치 말기에 징집당했다가 자유를 되찾고 1951년엔 같이 사제 서품을 받았다. 동생이 추기경으로 바티칸에 입성한 뒤에도 수시로 편지와 전화로 안부를 나눴으며 해마다 네댓 차례는 고향에서 만나는 등 우애가 깊었다. 은퇴한 신부인 그는 당초 동생이 교황에 선출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으며, 동생이 바티칸에서 고향으로 돌아오면 여생을 함께 지내려 했으나 이젠 1년에 두 차례 정도 로마를 방문해야 얼굴을 볼 수 있게 됐다며 아쉬워했다. 자신을 돌보아온 집사에게 인터뷰 도중 "그를 다시는 보지 못한다니 맥이 빠져"라고 속삭인 그는 새 교황 취임 미사에서 "울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러한 자신의 생각을 `이기적'이라고 비판하면서 "교황으로 소명을 받은 데에는 인간적 결정만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이 된 동생을 만나도 여전히 `요제프'라는 이름으로 부를 것이라고 말한 그는 만나면 단 한가지 "직통 전화번호만 물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국 언론이 교황이 어릴 때 히틀러 유겐트 단원이었다는 점을 왜곡 과장한 것에 대해 그는 상당히 언짢아 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새 교황의 보수성을 비판해온 독일 신자들에게 동생이 무엇에 반대하는 지만 묻지 말고 무엇을 지지하는 가도 생각하라고 충고한 그는 새 교황은 "신앙에서 우러나오는 삶과 영성체를 통한 깊은 연대의 교감을 중시했다"고 밝혔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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