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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북 메시지 혼선 초래할 일본의 돌출 방북

일본 정부 내 대표적인 북한통으로 알려진 이지마 이사오 내각관방 참여(자문역)가 북한을 전격 방문했다. 이지마 참여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내각에서 5년간 총리 비서관을 지냈을 뿐만 아니라 지난 2002년과 2004년 1, 2차 북일 정상회담 추진에 관여한 인물이다.

그가 왜, 어떤 자격으로 방북했는지는 불분명하다. 하지만 단순히 개인 자격으로 평양에 들어갔다고 보기는 어렵다. 김철호 북한 외무성 일본담당 부국장이 공항에서 영접하는 광경을 조선중앙방송이 비중 있게 다룬 점도 그렇거니와 아베 신조 총리와 기시다 후미오 외상이 15일까지 철저히 노코멘트로 일관한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번 방북목적을 두고 여러 분석들이 있지만 일본인 피랍 문제 해결에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지마 참여는 지난달 TV에 출연해 "총리가 전격 방북할 수도 있다. 납치 문제의 진전을 기대해도 좋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일본의 의도가 무엇이든 분명한 것은 일본 고위층의 방북이 시기적으로나 형식적으로 대단히 부적절하다는 점이다. 대북제재 공조에 한목소리를 내야 하는 상황에서 일본의 느닷없는 방북은 북한에 잘못된 신호를 줄 위험이 크다.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국제공조 체제 구축을 위해 13일부터 한중일 3국 순방에 나선 마당이 아닌가. 일본 내에서 비판을 받는 이유도 여기서 연유한다.



일본 정부는 한국을 비롯한 6자회담 당사국에 방북 사실을 미리 통보도 하지 않았다. 역사왜곡에서 보듯 이웃나라는 안중에도 없다는 작태다. 일본 외교당국은 "우리도 몰랐다"고 발뺌하지만 치졸한 변명에 불과하다. 일본의 돌출방북은 북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다. 협의 채널을 열어둔다는 순기능이 전혀 없다고는 못하겠지만 공조체제 이완을 노리는 북한의 의도에 휘말리는 꼴이다. 지금은 6자회담 당사자국들이 북한에 일관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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