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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업종별 핫이슈] (5) 조선
입력2002-07-15 00:00:00
수정
2002.07.15 00:00:00
EU와 보조금 협상등 난제 산적조선산업은 하반기 경영에 영향을 줄 굵직한 외부변수가 몰려있다. 보조금 문제를 둘러싼 유럽연합(EU)과의 협상이 오는 9월 말까지 이뤄지고 환율의 향방은 조선사들의 경쟁력과 수익성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차세대 주력제품으로 부상한 가스선 시장에서 조선사들간의 주도권 다툼도 거세질 전망이다.
◇한ㆍEU 조선분쟁 고비 맞아
EU이사회는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가 제안한 한국 조선 불공정관행에 대한 대응전략을 지난달 말 공식승인했다.
이에 따라 9월 말까지 한국과 EU가 협상을 타결짓지 못할 경우 EU는 한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는 한편 역내 조선업계에 대해 보조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지난 99년부터 시작된 한국과 EU의 조선분쟁은 최대고비를 맞게 됐다. EC측이 2000년 6월 타결한 합의의사록 이행방안에 대해 회의를 개최할 것을 제안하고 있으나 아직 회의개최를 위한 양측간 협의가 완료되지 않아 협상은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LNG선에 대한 보조금 지급여부를 놓고 EU 내 국가간 이견이 큰 상태인데다 만약 제소가 확정된다 해도 논리적인 반박자료가 충분해 크게 우려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환율이 경쟁력 좌우
하반기 들어 달러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조선사들이 수주경쟁력력 약화와 채산성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더구나 환율 불안정이 지속될 경우 내년 사업계획을 수립하는데도 큰 어려움을 겪게 될 전망이다.
조선사들은 하반기 환율하락이 이어질 경우 수주가격을 높여야 하는 만큼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고 수주물량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주에 성공하더라도 이전보다 채산성이 나빠질 수밖에 없어진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LNG선 등 고부가선박 위주의 수주전략을 강화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환율하락 속도가 너무 빨라 한계가 있다"며 "환율이 하반기 경영실적을 좌우하는 것은 물론 내년 이후의 사업전략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가스선 경쟁 격화
대우조선해양은 5월 세계 최초로 LNG선에 부유식 해양플랜트 기능을 접목시킨 'LNG-RV(Regasification Vessel)'를 수주했다.
또 최근 LNG선 새로운 공법을 개발, 35~36개월에 달하는 건조기간을 5~9개월 가량 단축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원가를 크게 줄일 수 있어 LNG선 시장의 주도권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대우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에 반해 현대중공업은 미국의 가스 저장탱크 기술 용역회사인 에너시(EnerSea)와 공동으로 기존 LNG선보다 훨씬 경제적인 신개념 천연가스선인 'CNG(Compressed Natural Gas)선'을 연말까지 세계 최초로 개발하기로 했다.
이는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에 빼앗긴 LNG선 시장의 주도권을 차세대 선박을 통해 되찾아오기 위한 것으로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세계 1위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과 LNG선을 휩쓸고 있는 대우조선이 차세대 시장에서 한판 격돌을 벌일 전망"이라며 "하반기가 판도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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