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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무리한 다이어트, 변비·식도염 부른다

민영일 비에비스 나무병원 대표원장


노출의 계절인 여름이 다가오면서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비만은 고혈압과 당뇨병·고지혈증 등의 만성질환을 유발하는 주된 원인인 만큼 적절한 체중관리를 위한 다이어트는 건강의 필수조건이다. 다만 무리하거나 그릇된 방법으로 다이어트를 하게 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다이어트의 가장 큰 부작용 중의 하나가 변비다. 음식물 섭취량이 적어져 변이 적게 만들어지면 장의 운동량 역시 적어진다. 대장은 대변에서 수분을 흡수하기 때문에 대변이 몸속에 오래 머물러 있으면 점점 단단해져서 변비가 발생하게 된다.

변비는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직접적으로 질병을 유발한다. 우선 변비로 인해 변을 볼 때 과도하게 힘을 주게 되면 치핵(치질)이 발생하고 항문 부위가 찢어지는 치열도 생길 수 있다. 다이어트에 따른 변비 환자가 간혹 관장약 등을 사용해 장을 억지로 비우는 경우도 있는데 이 역시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관장약은 변이 보관되는 기관인 직장을 인위적으로 자극하므로 관장을 자주 하면 직장 스스로 변을 배출하게 만드는 능력을 떨어뜨리게 된다. 또한 항문과 직장 신경의 감각이 무뎌져 변의를 느끼지 못하거나 괄약근이 약해져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변을 보게 되는 변실금 발생 위험도 증가시킬 수 있다.

다이어트를 위해 음식을 일부러 토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또한 식도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위산이 식도로 역류해 식도염이 생길 수 있는 것이다. 구토가 반복돼 위산이 식도를 지나 기도까지 넘어가면 만성 기침이 생기거나 목이 쉴 수 있고 후두염과 천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과도한 다이어트는 담낭이나 담관(담도)에 돌이 생기는 병인 담석증을 유발할 수 있다. 담석증은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콜레스테롤 섭취량이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체내에 콜레스테롤이 지나치게 많으면 특정 성분이 뭉쳐져 돌처럼 변하기 때문이다. 최근 다이어트를 하는 젊은 여성들에게서 이 같은 담석증이 늘고 있다. 이는 다이어트에 따른 지방 섭취의 제한 때문에 담즙이 본래 역할인 지방 분해를 하지 못해 십이지장을 통해 원활히 배출되지 못하고 담낭에 오랫동안 머물러 있으면서 돌처럼 굳어 담석이 되는 것이다.



이 밖에도 무리한 다이어트에 따른 부작용은 많다. 저혈압과 탈모는 물론 간 기능 장애, 면역 저하, 부정맥, 단백질 불균형 등의 부작용을 불러올 수도 있다.

이러한 부작용을 피하기 위해서는 단시간 내 살을 빼야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서서히 단계적으로 살을 뺀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다이어트 계획을 세웠다면 6개월에 걸쳐 현재 체중의 10% 정도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해야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다이어트에 따른 변비 발생을 예방하려면 하루 세끼를 평소보다 적은 양으로 규칙적으로 먹고 고지방 음식 섭취는 줄이 돼 사과 등 섬유질이 많은 채소와 과일 섭취는 늘리고 주 5회 이상 걷기 등의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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