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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8일 '악마는 디테일 속에 숨어 있다'는 서양 속담을 인용하며 "단일화를 위한 구체적 협의에 들어가면 곳곳에 암초나 어려움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 측이 이날 단일화를 고리로 신당설이 확산되는 데 대해 민주당의 언론플레이를 거론하며 유감을 표명했음에도 문 후보는 "민주당이 더 크게 넓어져야 한다"며 통합신당 창당을 계속 시사했다.
두 후보 측은 새 정치 공동선언 발표와 단일화 협상 착수시기, 단일화 방식 등을 놓고도 동상이몽 속에 불협화음을 키웠다.
안 후보 측은 이날 단일화 회동 이후 '신당창당설' '안철수 양보론' 등이 거론되자 이날 민주당에 강하게 반발했다.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두 후보의 회동 당시 상황이나 합의에 관해 사실이 아닌 내용이 민주당발로 보도되고 있다"며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의 조광희 비서실장도 사흘 연속 문 후보 측 노영민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해 섭섭함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후보 측은 예상치 못한 안 후보 측의 반응에 대해 "경쟁상대지만 연대해야 할 파트너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신당창당론을 확대 재생산한다는 주장은 오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문 후보는 이날 전국 지역위원장 회의에서 "새 정치와 정권교체를 위해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과감히 양보하고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민주당은 중요 고비마다 통합이나 합당으로 외연을 넓혀 그 힘으로 선거를 이겨낸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고 이번에도 민주당이 더 크게 넓어지면서 정권교체의 주인공이 되자"고 역설했다.
단일화를 통해 안 후보 측 세력을 필두로 중도ㆍ무당파를 통합해 더 큰 신당을 만들자는 뜻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문 후보 측은 이날 협상이 시작된 새 정치 공동선언에 대해서도 9일 또는 10일 발표하고 양 캠프가 오는 11일 각각 정책공약을 발표한 후 12일부터는 단일화 협상에 들어가자는 구체적 시간계획을 제시했다. 문 후보도'새 정치 공동선언 발표→양측 각각 정책발표→공유할 가치ㆍ정책 제시→단일화 방식 제시' 등 단일화 4단계 로드맵을 피력했다.
문 후보 측 이목희 기획본부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100만명 이상의 국민선거인단이 뽑아준 후보인데 여론조사만으로 단일화하는 것은 국민에 예의가 아니며 모바일투표를 포함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제3의 방식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안 후보 측은 문 후보 측의 '시간표'에 대해 "일방적인 희망사항"이라고 일축했다. 안 후보 측은 '새 정치공동 선언' 합의가 이른 시일 내 이뤄지기를 바란다면서도"내용이 중요한 만큼 시한을 미리 설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단일화 룰 협상 착수시점도 공동선언 발표 직후로 규정하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이다. 시간을 끌수록 사활이 걸린 단일화 '룰 전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게 안 후보 측의 셈법으로 보인다. 두 후보가 단일화 추진시 유불리를 초월하겠다고 했지만 실천은 어려울 것이라는 정치권의 관측이 힘을 받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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