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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계열사 '금산법' 논란 불구 상승세
입력2005-09-28 13:05:46
수정
2005.09.28 13:05:46
금융산업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을 둘러싸고 정부와 삼성그룹 사이에 미묘한 마찰음이 발생하고 있으나 삼성 계열사들의 주가는 상승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28일 오전 11시35분 삼성전자[005930]는 전날보다 0.67% 하락한 58만9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61만3천원까지 뛴 후 내림세로 돌아서 전반적인 증시의상승흐름에 역행하는 모습이다.
반면 삼성SDI[006400]는 3.77% 급등하며 최근 사흘간 5% 가량 상승했으며 제일모직[001300]도 3.18% 급등하며 3일째 상승 기조를 유지했다.
호텔신라[008770]는 3.04% 급등하며 하루만에 반등에 나서고 있다.
또 삼성테크윈[012450]은 3.07%, 삼성화재[000810]는 3.70%, 삼성중공업[010140]0.33%, 삼성전기[009150] 2.53% 등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금산법으로 삼성그룹 지배구조가 변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삼성 계열사들의 주가는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상승하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도 시장에서는 금산법의 영향을 받았다기보다는 최근 상승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로 조정을 받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금산법은 금융기관이 특정 회사의 주식을 20% 이상 소유하거나 5% 이상 소유하면서 계열사들과 함께 사실상 지배하는 경우 금융감독위원회의 승인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특히 삼성그룹은 금융사인 삼성카드가 에버랜드의 지분을 25.6%, 삼성생명이 삼성전자의 지분을 7.2% 각각 보유하고 있어 금산법에 따라 금융기관이 보유한 5% 이상의 계열사 지분을 처분해야 하는지 여부를 놓고 논란을 벌이고 있다.
국회는 최근 국정감사에서 정부에 대해 금산법을 제대로 집행하지 않았다며 `삼성 봐주기'라고 질타하고 있고 삼성그룹은 관련 사항에 대해 헌법소원을 제기한 상태다.
증권 시장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금산법으로 인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이중장기적인 시간을 두고 이뤄질 전망인 데다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기업의 실적과도 관련이 없다며 삼성에 대한 투자의견을 바꿀 의사가 없음을 명확히 했다.
현대증권 김장열 팀장은 "금산법 시행으로 당장 아무런 변화도 생기지 않는다"고 전제하고 "중장기적으로도 삼성 계열사 지분 매각으로 시장에 유통물량이 늘어나거나 정부와 마찰로 기업활동에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도 작다"고 말했다.
그는 "금산법 논란이 일고 있지만 전혀 불안할 이유가 없으며 향후 기업실적에초점을 맞춰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대형증권사의 애널리스트는 "금산법 논란은 일회성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기업실적과 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아니다"고 전제하고 "삼성전자의 주가하락은 최근 상승에 대한 차익실현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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