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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잡초論’… 정치권 반발심화

`잡초 정치인을 뽑아내달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이메일 편지는 노 대통령이 처음으로 정치개혁의 내용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파장이 적지 않다. 특히 노 대통령은 이 편지에서 `잡초`라는 거친 표현을 쓰는가 하면, 직접 국민을 상대로 정치세력의 교체를 호소하는 듯한 내용도 있어 한나라당은 물론 민주당 일부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때문에 신당 문제로 민감한 시기에 노 대통령이 왜 이런 편지를 썼는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에 대해 청와대측은 “특별한 의도가 없다”고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 주변에서 정치개혁에 대해 할 말을 다 하지 못했던 노 대통령이 어버이날 기념메시지를 빌려 결국 하고 싶었던 말을 쏟아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편지의 내용은 평소 대통령의 정치개혁에 대한 생각을 직접 정리한 것으로 본다”며 “현안인 정치개혁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그 정도의 방향 제시는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정치개혁과 당정분리라는 모순된 상황 때문에 할 말을 못했던 대통령이 이번 편지를 빌려서 결국 속을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노 대통령은 이미 5월1일 MBC TV 100분 토론에서 신당 문제와 관련, “나도 속은 뻔하다”면서 “말할 권리와 의무가 있지만 차마 말하기가 어려워 아끼고 있고 좀 더 지켜본 뒤 때가 되면 말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편지의 거친 표현에 대해서는 “노 대통령의 직설적인 비유법 스타일”, “잡초라는 말은 꼭 어떤 세력을 지칭한다기보다는 개혁의 걸림돌이라는 표현”이라는 청와대측의 해명이 나왔다. 실제로 편지 내용은 사전에 정무수석실과도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송치복 미디어홍보비서관이 어버이날을 맞아 대국민 메시지로 대통령의 편지를 기획하며 여기에 정치개혁에 대한 내용을 넣자는 제안을 노 대통령에게 올렸고 노 대통령은 이를 재가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청와대측은 이번 문제가 신당 문제와 연관되는 것은 부담스러워 했다. 유인태 정무수석은 “대통령은 아직 신당 문제에 나설 때가 아니다”라며 “당분간은 정치권에 이를 맡겨놓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고주희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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