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혈류측정기, 뇌수술 성공률 높인다
입력2001-05-28 00:00:00
수정
2001.05.28 00:00:00
메디룩스·美 히메덱스社 임상실험결과 발표인체 내 혈류의 흐름을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는 혈류측정기(TDPㆍThermal Diffusion Probe)를 활용하면 장기이식 및 뇌 수술 성공률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미약품은 계열사인 메디룩스(MediLux)와 혈류측정기를 개발한 미국 히메덱스(Hemedex)사가 최근 미국 보스톤서 공동 개최한 'TDP의 임상적 적용에 관한 국제 심포지엄'에서 이 같은 연구결과가 발표됐다고 28일 밝혔다.
이 심포지엄에선 TDP를 이용해 미국ㆍ독일ㆍ호주ㆍ한국ㆍ일본 등 5개국에서 실시한 장기이식, 뇌 수술, 쇼크 모니터링, 부종 등 다양한 부문에 걸친 임상시험 결과가 소개됐다.
혈류측정기는 미국 하버드-MIT 공동의학부의 프레드릭 보우만(H.Frederick Bowman) 교수가 세계 첫 개발, 히메덱스사가 오는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얻는대로 미국에서부터 시판에 들어갈 예정이다. 메디룩스도 내년 6월부터 한국ㆍ일본에서 TDP를 시판할 예정이다.
메디룩스사는 한미약품이 TDP 개발 및 상품화를 위해 설립한 바이오 엔지니어링 벤처기업으로, 혈류측정기의 미국 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과 한국ㆍ일본을 포함한 아시아지역 독점판매권을 갖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TDP를 개발한 미국 히메덱스사에 출자금(750만달러ㆍ지분 30%)과 연구비 등으로 900만달러를 투자했다.
심포지엄에서 독일 하이델베르그대학 언스트 클라(Ernst Klar) 박사는 TDP 개발단계부터 약 3년간 이 제품을 사용해 수술한 70건의 사례를 발표하고 "TDP를 이용해 장기이식수술 후 거부반응과 허혈을 조기에 찾아내 수술 성공률을 크게 높일 수 있었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서울중앙병원의 박광민 교수는 "TDP가 간 이식 후 환자의 모니터링에 있어서 새 기준을 부여할 것이며, 수술성공률을 크게 높이고 환자관리에 있어서도 큰 역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독일 하이델베르그대학 신경외과 피터 바스코지(Peter Vajkoczy) 박사는 뇌혈류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에 관한 연구결과 TDP가 뇌출혈 및 허혈을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획기적 공헌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스코지 박사는 지난 2월 유럽의 유력 의학잡지인 뉴로서저리(Neurosurgery)에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의 홍용우 교수는 TDP를 이용해 직장과 대장의 혈류가 서로 상관관계가 있음을 알아내고, 쇼크 시 문제되는 장의 허혈상태를 측정함으로써 진단ㆍ치료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일본 동경여자의과대학의 노무라 교수도 "뇌수술시 나타나는 부종(Edema)을 모니터링할 때 TDP를 이용하면 조직의 수분함량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어 기존 MRI보다 훨씬 간편하고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호주대학 콩코드병원의 피터 마티즈(Peter Matiz) 박사와 보스턴 브리건 여성병원의 데니스 오길(Denis Orgill) 박사도 "조직 이식수술 후 TDP를 이용해 수술 성공여부, 조직 생존여부 등을 간단하게 확인ㆍ판단할 수 있었다"고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국제 심포지엄은 혈류측정기술 개발 이후 그 임상시험 결과를 최초로 발표하는 공개적인 학회라는 점에서 저명한 학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메디룩스사는 내년 초 아시아지역 학회도 개최, 임상분야에서 권위있는 국제학회로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한편 혈류측정기의 세계 시장규모는 40억달러 이상으로 추정되며, 한미약품은 아시아지역에서 혈류측정기가 본격 시판되면 메디룩스를 통해 연간 3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웅재기자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