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식품ㆍ유통업계에 따르면 식품ㆍ유통업체들의 추석ㆍ설 등 명절 선물 판매가 실제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불황일 경우 식품 등 중저가 실속형 선물세트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아져 매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관련 업계는 올 추석 선물 판매 확대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지난해 매출 9,400억원 가운데 국내 매출 7,000억원대였으며 설 추석 매출 이 1,600억원대로 국내 매출의 20%을 넘어섰다. 특히 경기가 부진한 올해는 추석 매출이 더욱 늘어 전체 매출의 최대 30% 수준에 이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정관장 한가위 할인혜택 프로모션이 시작된 9월 7~9일 사흘 동안 매출이 146억원을 기록해 지난 한가위 프로모션 초기 사흘 매출(107억원)에 비해 36%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추세가 이어지면 전년도 추석프로모션 기간 매출인 1,268억원을 넘어서는 역대 최대 규모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원F&B는 지난해 매출 1조1,000억원 가운데 추석 매출이 1,100억원, 설 매출이 1,000억원으로 명절 매출 비중이 전체의 20%에 달했다. 올해도 설 매출 1,000억원을 올린데 이어 이번 추석 매출 목표는 지난해 추석 이상 수준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원F&B는 식품 전문 쇼핑몰인 동원몰에서 추석 선물대전 행사를 진행하면서 건강식품 비중을 늘리고 2~3만원대 중심으로 200여 종을 준비했다.
외식기업인 강강술래는 추석선물세트 예약판매 실적을 집계한 결과 중저가 실속형 선물세트들이 큰 인기를 끌면서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40% 이상 올랐다. 연간 1,000억원 매출 가운데 명절판매 비중이 40% 수준인 강강술래는 이번 추석 한우 선물세트를 지난해보다 최대 60% 낮추고 추가 증정 혜택을 추가하면서 수요 확대를 꾀하고 있다.
대상도 지난해 설 매출 600억원, 추석 매출 350억원으로 식품 부문 매출의 10%를 넘어섰는데 올 추석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30% 가까이 늘어난 450억원으로 잡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도 명절 식품 선물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등 백화점 업체들도 명절 기간동안 식품 선물 판매가 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넘어섰으며 대형마트 역시 명절기간 식품매출이 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에 육박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해 경기불황에 영업규제 등으로 전반적인 매출이 워낙 부진해 추석선물 판매에 최대한 집중하고 있다"면서 "준비한 추석 선물세트 물량이 지난해보다 20%가량 늘었고 판매가 제대로 이뤄지면 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덩달아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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