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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여성 기업인 잇단 장관 기용

"백인 남성만 중용" 비판에 내무장관 샐리 주얼 지명<br>상무는 페니 프리츠커 유력

패니 프리츠커

어니스트 모니즈

제프리 지엔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집권 2기 내각에 여성 기업인들을 잇따라 기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2기 내각을 출범시키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국무ㆍ국방ㆍ재무장관 등 '빅3'에 모두 백인 남성을 중용해 인종적ㆍ성별적 다양성을 잃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미 언론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하이야트호텔 창업자의 손녀인 페니 프리츠커(49)를 상무장관에 지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스탠퍼드대 출신인 프리츠커는 고향인 시카고에서 빌딩ㆍ호화주택 개발사업 등을 해왔다.

프리츠커는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2002년 상원 출마 때부터 적극적으로 후원했으며 지난 대선에서도 50만달러를 기부했다. 프리츠커가 장관에 지명되면 오바마 대통령의 전통적 지지세력인 시카고 인맥이 2기 행정부에서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내무장관에 여성 기업인인 샐리 주얼을 지명했다. 2기 내각의 첫 여성 장관 지명자가 된 주얼은 금융권과 모빌석유 등을 거쳐 야외복 및 야외장구 등 아웃도어 전문 제조ㆍ판매업체 '레크리에이셔널 이큅먼트(REI)' 최고경영자(CEO)로 있으며 국립공원보호협회(NPCA) 부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히스패닉계로 최근 사의를 표명한 켄 살라사르 장관의 뒤를 잇게 된다.

미국 내무부는 58개의 국립공원, 404만㎞의 해안 등 국가소유 토지를 관리하고 에너지 산업 관리, 석탄 및 석유 채굴, 레크리에이션 등의 산업을 관장한다. 미국의 아웃도어 산업은 연간 2,890억달러 규모로 650만개 일자리를 창출해 오바마 대통령의 고용창출 노력에 큰 보탬이 되고 있으며 주얼 지명자는 관련정책 입안에 관여해왔다.



이들이 입각하면 오바마 2기 내각의 여성 장관은 유임된 2명을 포함해 4명이 된다. 오바마 대통령의 여성 기업인 발탁에는 내각의 '다양성 빈곤'이라는 지적에서 벗어나려는 의도도 포함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장관들의 윤곽도 드러나고 있다. 미 언론에 따르면 에너지장관에는 오바마 정부의 에너지 기술자문을 지낸 어니스트 모니즈 MIT 교수가 유력한 후보로 등장했다. 또 노동장관에는 에드워드 몽고메리 조지타운대 공공정책대학원 학장과 히스패닉계인 조 가르시아 콜로라도주 부지사가 물망에 올라 있다. 교통장관에는 흑인으로 민주당 하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인 제임스 클라이번이 떠오르고 있다.

미 행정부 내각의 장관은 모두 15명이다. 오바마 2기 내각의 경우 에릭 홀더 법무장관, 캐슬린 시벨리어스(여성) 보건장관, 토머스 빌색 농무장관, 에릭 신세키 보훈장관, 재닛 나폴리타노(여성) 국토안보장관, 안 덩컨 교육장관, 숀 도노번 주택도시개발장관 등 7명은 유임됐다. 모두 교체된 '빅3' 중 존 케리 국무장관은 모든 절차를 마치고 취임했으며 척 헤이글 국방장관과 제이컵 루 재무장관 지명자의 경우 의회 인준절차가 진행 중이거나 앞둔 상태다.

한편 이달 말 퇴임할 론 커크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후임에는 제프리 지엔츠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대행이 후보로 검토되고 있으며 예산관리국장에는 실비아 매슈스 버웰 월마트재단 이사장이 선택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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