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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나홀로 호황'… 유로존 약될까 독될까

유로존 불균형 심화 우려.. 유로화에 위협요인..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경제의 기관차인 독일이 지난해 3.6% 성장하며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에서 완전히 회복했다. 재정위기 여파로 상당수 유럽 국가들이 지난해에도 부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유로존 경제의 26%를 차지하는 독일의 눈부신 성장은 유로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낳게 한다. 하지만 독일 경제의 이 같은 나홀로 질주는 유로존 북부와 남부의 경제 불균형 문제를 심화시키고 단일통화 정책의 효용성을 더욱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2일(현지시간) 독일 연방통계청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전년에 비해 3.6%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991년 독일 통일 이래 가장 높은 연간 성장률로 유로존 평균 성장률을 두배 가량 웃돈다. 지난 2009년 GDP가 4.7% 감소한 것에 비추면 완전한 ‘V자형’ 회복이다. 독일 경제는 이러한 양적성장 외에 질적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취업자수는 총 4,050만명(전체 인구 8,200만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였으며 실업률도 지난 1992년 이후 가장 낮은 7.5%였다. 재정적자 비율(GDP 대비)도 3.5%로 비교적 양호했다. 지난해 고성장은 설비투자 확대(9.4%)와 민간소비 증가(0.5%) 등에 힘입었지만 가장 큰 동력은 활기를 되찾은 교역 때문으로 평가된다. 통계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수출이 14.2% 증가한 반면 수입은 13% 감소했다. 이에 무역수지는 지난 1~10월 총 1,282억유로를 기록, 전년 동기(1,103억유로)에 비해 16% 늘어났다. 영국 가디언은 독일 경제가 지난해 글로벌 교역회복의 수혜자라며 “중국 등 신흥시장 수요 증가가 수출 증대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유로화 약세가 해외에서 독일 상품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역할을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설명했다. 파이내셜타임스(FT)는 “독일 경제의 회복이 재정위기의 근본적 해결책인 유로존 경제성장을 촉진시키는 연쇄효과를 발생시킬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독일이 최근 들어 구제금융 기금의 확대 등에 전향적 자세를 보이는 점에 비쳐 재정위기 해결에 적극 나설 수 있는 여유를 제공했다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독일 경제 회복이 수출 의존적이라는 점에서 유로존 전체 경제에 무조건 좋은 영향만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도 있다. 독일의 수출 대상에서 최근 중국 등의 비중이 올라가고 있지만 여전히 유로존 비율(42%)이 가장 높다. 특히 독일은 무역흑자의 70% 이상을 유로존에서 얻는다. 실제 스페인(426억유로)과 이탈리아(208억유로), 그리스(240억유로), 포르투갈(160억유로) 등 유로존 남부국가들은 상당한 무역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독일의 높은 성장률과는 대조적으로 스페인과 그리스, 포르투갈 모두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12일 연간 경제성장 조사에서 밝혔다. WSJ은 “독일 경제의 부활은 당분간은 유로존 북부ㆍ남부 경제의 간극을 확대할 것”이라며 “유럽중앙은행(ECB)의 단일 통화정책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위르겐 미헬스 씨티그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의 취약국가 때문에 저금리가 계속되면 독일 등 성장 국가들은 인플레이션을 맞을 수 있다”며 “독일 경제 전망이 장밋빛인 것은 오히려 딜레마이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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