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증시가 미국 재정절벽 악재로 부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서도 삼성전자는 나 홀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은 8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성장 스토리를 써나가고 있어서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비중은 점점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32%(6.14포인트) 하락한 1,884.04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3일 1,900선을 내준 뒤 7거래일 연속 1,800선을 맴돌고 있다. 이처럼 증시가 부진한 가운데서도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47%(2만원) 오른 138만4,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이 921억원어치를 사들였고 기관도 9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서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주가가 고공행진을 벌이면서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203조8,623억원을 기록하면서 시총 비중이 18.72%까지 높아졌다. 이는 2004년 7월21일(18.96%) 이후 8년 4개월 만에 최고치다. 삼성전자의 시총 비중은 지난달 초(17.23%)보다 한 달 반 만에 1%포인트 넘게 높아졌다.
이처럼 코스피지수가 1,900선을 내주며 부진한 가운데서도 삼성전자만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스마트폰 부문 성장에 힘입어 4ㆍ4분기는 물론 내년에도 독보적인 성장 스토리를 써나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ㆍ4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1% 증가한 8조2,165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애플과의 소송에 따른 충당금을 제외할 경우 4ㆍ4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분기 사상 처음으로 9조원을 넘을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욱이 내년에는 갤럭시 S4출시로 인한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늘리면서 전체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25.5% 증가한 36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송종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말 소비시즌을 맞아 4ㆍ4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총 6,200만대에 달해 휴대폰 사업 분야에서만 영업이익이 6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에도 갤럭시 S4 출시로 스마트폰 분야 점유율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스마트폰용 반도체인 AP 가격의 상승으로 반도체ㆍ디스플레이 실적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보여 실적 모멘텀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현준 동부증권 연구원도 "내년 상반기 출시될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 S4에 차세대 쿼드코어 AP가 탑재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타사 대비 스마트폰 기술 경쟁력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일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 들어갈 부품까지 생산하는 만큼 부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공급량까지 조절해 부품 가격 협상력에서 유리한 지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전반적인 증시 침체 속에 삼성전자만 호재가 부각되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유가증권시장에서 차지하는 시총 비중이 조금씩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사들의 평균 6개월 주가 전망치는 176만 8,200원이다. 이대로라면 삼성전자의 시총 비중이 20%를 넘어설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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