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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글로벌 진출 새 모델…'SNS기반 유니버설뱅킹'도 가능

■ 네이버 '라인' 日 최대 인터넷증권 SBI와 제휴

인터넷전문銀 가시화 예고… 업종간 영역파괴 급속 진행

해외 사무소·법인 설립 등 아날로그적 영업형태 일색

IT융합 전략 적극 검토해야


네이버가 일본 최대 인터넷 전문금융회사 SBI와 전격 손잡으면서 금융과 정보기술(IT)이라는 이종 간 결합 논의가 한층 더 불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다음달부터 카톡 메신저로 하루에 10만원까지 송금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한 뱅크월렛카카오, 그룹 메신저 내에서 돈을 보낼 수 있는 밴드송금서비스, 온라인쇼핑몰에서 공인인증서 없이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카카오간편결제 등 이종 결합 산물들이 쏟아져나올 예정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뱅킹'의 진화가 국경을 넘어서까지 무서운 속도로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국내·일본 최대 SNS업체가 일본 내에서도 영향력 있는 금융회사와 손잡고 해당 서비스를 조만간 선보이는 만큼 국내 은행이나 보험·증권사들도 IT와 손잡고 새로운 해외 진출 전략을 고민해봐야 할 때라고 지적한다.

◇금융회사 해외진출전략에 새로운 모델=현재 시중은행을 비롯한 금융회사들은 현지에 자체 사무소 및 법인 설립 혹은 현지 회사를 인수합병(M&A)하거나 현지 회사와의 합작회사 형태로 해외에 진출하고 있다. 최근 우리·하나은행이 캄보디아·미얀마·인도네시아 등지에서 마이크로파이낸스(저소득층 소액대출) 회사를 인수·설립하고 있으며 우리·신한은행은 인도네시아 현지은행을 인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같은 해외 진출 형태는 해외 소재 국내 기업 지원에 국한됐던 영업 대상을 현지인까지 확대하려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역시 '아날로그'적인 해외진출 형태인 만큼 IT 분야와 접목해 해외에 진출하는 방안을 이제부터는 적극 검토해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천대중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해외에서는 IT기업과 은행업이 융합해 비대면채널을 활용한 금융업의 해외 진출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면서 "효과성이 점차 나타나고 있는 만큼 금융사들이 해외 진출 시 IT와 융합된 모델을 고민해봐야 할 때"고 말했다.

◇무한대로 확장하는 금융사·IT융합… 'SNS기반 유니버설뱅킹'도 가능=라인과 일본 SBI증권의 제휴는 다른 한편으로 금융회사와 IT 업체의 융합 영역이 무한대로 확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현재 금융회사들은 판매와 상품 개발 등에서 '복합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은행과 증권·보험 등의 상품은 한 공간에서 팔고 모바일을 통해 업종 간 영역 파괴가 이뤄지고 있다. 이는 지금 당장은 금지되고 있지만 유니버설뱅킹도 언젠가는 허용될 것임을 보여주고 SNS뱅킹의 급진전은 허용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SNS 기반의 유니버설뱅킹 시대가 다가온다는 뜻이다.



더불어 정부가 중장기적으로 허용을 검토하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도 가까운 시일 내 가시화할 것을 예고한다.

일본·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인터넷전문은행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대형 은행과 인터넷·통신사 등 IT 관련 기업의 참여로 인터넷전문은행이 2000년 이후 연평균 32%씩 고속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이 라쿠텐 은행(Rakuten Bank)이다. 2001년 설립 이래 총 자산이 1조1,050억엔에 달하며 순이익은 74억엔(2013년)이다. 라쿠텐은 일본의 유명 IT업체(전자결제회사)다.

미국 인터넷전문은행은 2014년 3월 말 총 자산 4,582억원으로 2000년 이후 연평균 19%씩 증가하고 있다. 수익성도 개선돼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8~2009년을 제외하면 전체 미국 상업은행 순영업이익의 5.3%(2013년)을 차지한다. 대표적으로 찰스스와프뱅크·이트레이드뱅크·얼라이뱅크 등이 있다.

김종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IT와 금융 결합 모델의 성공 가능성은 충분하다"면서도 "진출 국가를 어떻게 선점할 것인가 하는 전략적인 부분과 해당 국가의 규제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하는 점이 성공 포인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sed.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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