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민주화 시위를 무력으로 유혈 진압하고 있는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과최측근 인사에 대한 독자 제재를 단행했다. 백악관은 18일(현지시간) 아사드 대통령과 그의 최측근 인사인 정부 고위직인사 6명에 대해 미국내 자산자산을 동결하고 미국인과 미국의 기업들이 이들과 거래하는 것을 전면 금지하는 내용의 시리아 제재조치를 발표했다. 제재 대상은 아사드 대통령과 파루크 알 샤라 부통령, 아델 사파르 총리, 모하마드 이브라힘 알 샤르 내무장관, 알리 하비브 국방장관, 군 정보사령관인 압둘 파타 쿠드시야, 정치보안 담당 책임자인 모하메드 디브 자이툰 등 모두 7명이다. 미국은 그 동안 아사드가 이란의 영향력을 제어할 수 있고 이스라엘을 상대로 한 아랍권의 평화협상 중재 자 역할을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속에 그에 대한 제재를 가급적 피해왔다. 그러나 미국이 이번에 아사드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제재를 단행한 것은 미국이이 결국 아사드의 축출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 지도부에 보낸 서한에서 “이번 제재 명령은 시리아 정부가 국민을 상대로 지속적으로 폭력적 탄압을 강화하고 있는데 따른 대응”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시리아에서 장기독재 체제에 항거하는 반정부 시위가 두 달째 계속되는 가운데 아사드 정권의 시위대에 대한 강경진압으로 지금까지 최소 700명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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