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지난 1ㆍ4분기 경제 성장률이 제자리를 기록하면서 공식적인 경기침체 진입을 잠시 미뤘다.
유럽연합(EU)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는 15일(현지시간) 유로존의 1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전문가들은 지난 해 4ㆍ4분기(-0.3%)에 이어 1ㆍ4분기에도 -0.2% 성장률을 기록해 유로존 경제가 공식적인 경기침체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개선된 것은 독일의 선전 때문이다. 유로존 1위의 경제대국 독일은 수출 호조로 0.5%의 성장률을 보여 지난 해 4ㆍ4분기 0.2% 성장에서 다소 회복되는 기미를 보였다.
반면 프랑스는 0%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재정위기로 인한 경기침체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각각 -0.8%와 -0.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바클레이즈 캐피탈의 줄리앙 칼로우 유럽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EU와 유로존의 경기 침체 위험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며 "1ㆍ4분기에는 가까스로 이를 피했을 뿐이며, 2ㆍ4분기에 나오고 있는 경제지표들은 이 지역의 경기가 더 안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각국의 구제 금융프로그램은 이 같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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