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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게임업체들의 주무대는 해외다.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에 비해 해외 시장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국내 1위 게임 업체인 넥슨은 2002년 일본, 2005년 미국, 2007년 유럽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며 일찌감치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섰다.
현재 넥슨은 일본, 중국, 대만 등의 동아시아 3국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등 북미지역과 유럽, 남미 등 전 세계 104개국에 진출해 있다. 특히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마비노기 등 50여개 이상의 게임을 서비스 중이며 현재 13억 명이 넘는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넥슨의 해외 진출 성공 비결은 각 국가별 문화와 취향에 따른 현지화 작업을 꼽을 수 있다. 메이플스토리의 경우 각 국가별 기념일 축제 기간에 맞춰 게임 내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카트라이더와 크레이지아케이드 비엔비는 중국, 러시아, 베트남 등 각 지역별 전통의상과 명소를 활용하여 현지 게이머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다.
넥슨은 이 같은 사업전략을 바탕으로 해외에서 큰 실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넥슨이 해외시장에서 벌어들인 매출액은 약 8,000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67%에 달한다. 넥슨은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08년과 2009년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선정하는 해외 수출 유공자 부문 대통령상을 수상했으며 지난해 개최된 대한민국 콘텐츠 어워드에서 서민 대표가 해외진출유공자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CJ E&M 넷마블은 올 해 자체 개발 신작 라인업을 통해 본격적으로 해외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그간 자체개발 게임이 적어 다른 업체에 비해 해외진출이 더딘 것으로 평가 받았던 넷마블은 올 해부터는 다수의 자체 개발 게임과 함께 스마트폰 및 소셜게임 등 다양한 게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우선 넷마블은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을 통해 이미 활발한 사업을 진행 중인 일본법인 외에 북미∙태국∙인도네시아∙대만 등 4개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게임 개발지주회사인 CJ게임즈를 설립하며 자체 콘텐츠의 경쟁력을 확보한 넷마블은 마계촌 온라인, 마구더리얼, 하운즈, 킹덤즈 등 자체 지적재산권도 확대했다. 여기에 카오스베인 등 다수의 스마트폰 게임도 글로벌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이승원 넷마블 해외사업본부장은 "올 해부터 해외사업 비중을 본격화해 향후 몇 년간 해외 매출확대를 지속적으로 이뤄갈 것"이라고 밝혔다.
네오위즈게임즈 또한 지난 2003년 온라인 게임 포털 피망(pmang.com)을 선보인 이래 수많은 타이틀을 성공시키며 해외에서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우선 해외 법인 설립을 통한 본격적인 해외 시장 진출에 고삐를 죄고 있다. 일본 법인 게임온(GameOn)을 필두로 중국, 미국 등 해외 법인을 잇따라 설립했다.
이 가운데 해외 시장 개척의 전초기지를 담당하고 있는 게임온은 아바, C9 등의 타이틀이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신작 및 모바일 사업 진출 등을 통해 매출 상승을 꾀하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향후 풍부한 게임 라인업을 통해 앞으로도 해외 신흥 시장을 적극 개척하고 글로벌 성공 스토리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엔씨소프트가 길드워 등을 바탕으로 미국 현지에서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으며 NHN한게임 또한 일본 시장에서 막강한 입지를 자랑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국내 게임 산업이 지난해 수출로 벌어들인 수익은 약 21억 달러로 전년에 비해 34%가량 늘었다"며 "전세계적으로 인터넷 보급률이 높아질수록 국내 게임업계의 해외 진출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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