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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시아 3국의 지난 2014년 외래관광객 대상 관광시장 성적표를 정리하면 한국은 맑음, 일본은 아주 맑음, 중국은 흐림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 한국과 일본은 외래 관광객 유치 행진을 벌여나가고 있는 반면 중국은 정체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두고 한국과 일본이 사활을 걸고 있는 모양새다.
4일 관련 기관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은 총 1,420만명의 외래관광객을 유치했다. 전년 대비 16.6%가 늘어난 수치다. 증가율은 앞선 2013년의 9.3%를 뛰어넘었다. 이러한 성공의 일등공신은 역시 중국인관광객(유커)이다. 유커는 지난해 613만명이 입국해 전년 대비 41.6%가 급증했다. 비중으로서는 2위인 일본인 관광객은 228만명(전년 대비 -17%)에 그치며 부진했다. 다만 올해 한일 국교정상화 70주년 등 다양한 기념행사가 준비돼 있어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일본도 성공을 거뒀다. 일본은 지난해 1,341만명의 외래관광객을 유치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무려 29.4% 급증한 것이다. 특히 유커는 전년 대비 83.3%나 늘어난 240만명을 흡수했다. 한국인 관광객도 전년 대비 12.2% 늘어난 276만명을 유치했다. 일본을 방문하는 외래관광객의 국적은 한국·중국·대만·홍콩·미국 등의 순이다. 지난해 일본의 관광시장 활황은 전체적으로 엔저의 영향이 크다. 엔화가치가 하락하면서 외래관광객의 소비성향이 높아진 것이다. 이와 함께 다양한 세금환급 혜택과 비자완화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일본과 반대로 중국의 성적은 여전히 안 좋다. 현재까지 집계된 2014년 1~11월의 외래관광객 숫자는 1억1,691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가 하락했다. 전체 숫자에서 중국 당국이 별도로 취급하는 홍콩(6,945만명, 전년 대비 -1.3%), 마카오(1,861만명, -1.6%), 대만(488만명, 2.4% 증가)을 뺀 순수 외국인은 2,397만명으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0.8% 줄었다. 관광인프라 부족에 따른 외면이 주요인이다.
한경아 한국방문위원회 사무국장은 "관련 기관과 업계가 고품격 상품을 개발해 관광객의 1인당 소비지출을 늘릴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며 "관광의 중요성을 인식해 국민 개개인도 관광객에 좋은 이미지를 주면서 재방문을 유도하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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