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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感만족 축제' 가을 수놓는다

세계 각국 신명나는 전통가락·열정적 몸짓…<br>전주세계소리축제 내달 1일 - 젊은층도 국악에 더 가까이 록 페스티벌 형식등 도입<br>13회 서울세계무용축제 - 문래동 철제상가·한강등서 국내외 60여개 작품 선봬

전주세계소리축제에 선보일 개막작 '천년의 사랑여행' 중 한 장면.

서울세계무용축제에서 선보일 '춤추는 도시'

인간의 오감을 자극하는 최고의 예술을 꼽자면 바로 소리와 춤이 아닐까. 깊어가는 가을을 신명 나는 가락과 뜨거운 몸짓으로 물들일 세계적인 소리축제와 무용축제가 전주와 서울에서 각각 펼쳐진다. 소리와 무용 모두 일반인에겐 친숙하지 않은 공연 장르인 만큼 축제라는 장(場)을 통해 대중성과 세계성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취지가 엿보인다. 세계 각국의 소리를 함께 만날 수 있는 세계음악예술제인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오는 10월 1일부터 5일까지 '시간을 넘는 소리, 세대를 잇는 감동'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주한옥마을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 10돌을 맞이하는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전통으로부터의 창조ㆍ경계를 넘어선 열정ㆍ격식을 벗어난 신명의 놀이'를 주제로 젊은 국악 팬 창출과 대표 콘텐츠 생산에 나선다. 젊은 층이 벽을 느끼지 않고 국악을 즐길 수 있도록 록 페스티벌 형식을 도입한 '소리 프런티어'와 자체 제작한 콘서트형 음악극 '천년의 사랑여행'이 첫 선을 보인다. 백제 가요로 내려오는 산유화가, 정읍사가, 서해안용왕굿 등을 모티브로 사랑을 노래하는 음악극 형식이다. 안숙선 명창을 비롯해 국립국악원의 유미리, 국립창극단의 박애리 등 국내 대표적인 소리꾼들과 중국ㆍ대만ㆍ인도ㆍ캄보디아 예술단이 참여한다. '함께 부르는 노래'는 축제기간 동안 출연자들이 보여준 다양한 공연 가운데 가장 인상 깊었던 대목을 엮은 갈라쇼 형식의 무대로 방송인 김제동과 소리축제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쌍둥이 가야금가수 가야랑이 사회를 본다. 해외 기획으로는 천상의 목소리 이네사 갈란테(라트비아), 프랑코포니 음악의 밤ㆍ티티 로빈ㆍ바빌론 서커스(프랑스), 아사오(캐나다), 샴 토브 레비(이스라엘)의 무대가 선보인다. 관객은 5,000여명이 들어갈 수 있는 원형무대 형식의 야외공연장에서 술과 음식을 자유롭게 즐기며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축제위원회는 10월 2일 서울(수원, 천안, 대전 등 경유)을 출발해 1박 2일을 전주에서 보낸 다음 돌아가는 '소리 열차'도 운영할 계획이다. 올해로 13회째를 맞는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는 오는 30일부터 10월 20일까지 서울 시내 곳곳에서 열린다. 올해는 특히 주류가 아닌 비주류에 관심을 갖고 제3세계의 춤을 적극 규명하려는 노력이 눈에 띈다. 이를 위해 올해 축제에서는 4년 전부터 해오고 있는 '춤추는 도시' 프로그램과 '물레아트페스티벌'을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물레아트페스티벌은 서울 문래동 철제상가에서 시작한 이색적인 문화운동으로, 실험적인 예술가들이 참여해 춤을 중심으로 문학, 연극, 음악, 전시 등 여러 장르의 작품을 보여주는 행사다. 지난해까지 인사동, 한강 시민공원, 서울역 등 곳곳의 장소에서 여러 무용가들이 신선한 공연을 선보였던 '춤추는 도시'는 올해 물레아트페스티벌과 함께 문래동 철제상가거리를 한 축으로 진행되고 도산사거리에 있는 호림아트센터와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도 여러 참신한 작품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간다. 특히 한ㆍ스페인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스페인 국립발레단 안무가 출신 호아킨 그릴로의 '개인의 전설'을 비롯해 개막공연인 쿠바 무용단 단사비에르따의 작품 '말손(Malson)', 현대적인 플라멩코로 유명한 스페인 무용가 이스라엘 갈반의 '황금시대' 등 20개국 58개 단체의 63개(외국 29개, 국내 31개, 합작 3개) 작품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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