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의 '강남스타일' 열풍에 힘입어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며 시가총액 1조원을 돌파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2일 코스닥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8% 이상 상승하며 10만원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싸이가 강남스타일을 내놓은 지난 7월 이후 주가가 두 배 넘게 뛰었다. 주가 급등으로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시가총액은 1조600억원을 기록하면서 에스엠엔터테인먼트(1조2,400억원)를 바짝 뒤쫓고 있다.
주가 급등으로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최대주주인 양현석씨 지분가치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 356만주(35.79%)를 갖고 있는 양씨의 지분 가치는 3,500억원으로 연초(1,299억원)보다 2,200억원이나 늘었다. 이로써 양씨는 연초 130위에 불과했던 기업인 주식 부자 순위도 49위로 수직 상승했다. 양씨의 지분가치는 이수만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최대주주의 주식가치(2,700억원)보다 800억원이나 많은 것으로 연예인 가운데서는 단연 톱이다.
전문가들은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지난달 30일 영국차트 싱글 부문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전날 호주공식음반차트(ARIA)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전세계에 돌풍을 이어가고 있어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더 상승할 여지가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장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추세가 이어질 경우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한국가요 최초로 미국 빌보드차트 1위를 차지할 가능성도 있다"며 "하반기 싸이와 관련된 수익을 보수적으로 잡더라도 72억원의 영업이익 증가 요인이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빅뱅의 일본 공연과 지드래곤(GD)의 신곡발매 등 호재들이 많아 강남스타일의 음원 매출이 감소하더라도 내년까지 실적이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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